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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판매 수수료 인하, 어디까지 왔나

정책&이슈

판매 수수료 인하, 어디까지 왔나

등록일 : 2011.10.26

경쟁당국과 백화점 업체들 간에 판매 수수료 인하를 둘러싼 줄다리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유통업체들의 판매 수수료 인하, 어디까지 왔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보명 기자, 정부가 중소납품업체들이 백화점에 내는 수수료 실태를 발표했죠. 해외명품업체들에게는 특혜를 주고 있는 걸로 보도됐는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판매 수수료는 평균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명품 업체들의 평균 수수료가 17%, 국내 유명브랜드가 28%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또, 판촉사원 인건비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한 개 업체가 백화점별로 1년에 5억3천만원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준비한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공정위가 중소업체 73곳의 납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잡화의 최고 수수료율이 40%에 달했고, 셔츠와 넥타이, 생활용품도 38%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중소납품업체가 추가로 부담하는 판촉사원 인건비와 매장 인테리어비 등을 감안하면, 중소납품업체의 비용 부담은 매출액의 50% 내외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판촉사원 인건비는 연간 4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중소업체들은 매장당 3명에서 5명의 판촉사원을 백화점 지점에 의무적으로 파견해야 해서, 부담이 컸습니다.

인테리어비용도 연간 평균 1억2천만원으로, 평당 200만원에서 5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지난주에는 해외 명품업체들의 백화점 수수료 실태가 발표됐죠?

그것과 비교해보면 어떻게 되나요?

네, 공정위 조사 결과 해외 명품매장은 10곳 중 3곳의 수수료율이 15% 이하였고, 최대 25%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내브랜드 매장의 경우 전체의 60%가 수수료율 30%를 넘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중소납품업체와 해외명품업체들의 수수료를 비교하면, 격차가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준비한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백화점들은 또 해외 명품업체들이 할인행사에 참여하면 수수료를 대폭 깎아줬고, 국내 입점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부담하는 초호화 인테리어 비용도  백화점이 대신 내줬습니다.

하지만 명품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 기부금은 매출액의 1%도 내지 않는 인색함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백화점들이 명품업체들을 우대하는 건, 아무래도 이들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겠죠?

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 백화점들에게서 명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평균 20%를 웃돌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는데요.

한 백화점 관계자는 "수수료를 브랜드별 단순 수치로만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해외 유명브랜드는 백화점의 이미지를 올리고, 상위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네,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니까 지난 주말에 주요 백화점들이 수수료 인하방안을 제출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로 낮추기로 한 건가요?

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먼저 인하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낮춰줄 중소업체의 기준을 연간 거래금액 200억원 미만으로 잡았고요.

현대백화점은 현재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수수료율 인하대상을 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론 부족하다는 입장인데요,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지철호 국장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

"보다 구체적인 인하율과 인하대상을 명확하게 명시해서 내야 한다. 이번에 실태조사를 발표한 것도 백화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

그런데 최근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비롯해서 백화점의 판매수수료까지,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원인은 뭘까요?

네, 우선 많은 여타 국가들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접어들면 부의 분배에 관심을 갖게 되듯이, 우리나라도 그 과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형 백화점의 독과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합니다.

2001년에 우리나라 3대 백화점의 점유율은 61%정도였지만, 지금은 80%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상위 3사에 납품을 안 하면 중소납품업체로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겁니다.

하지만 일본은 주요 백화점의 점유율이 40% 남짓한 상황입니다.

중소업체들이 납품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런 불공정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납품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판매 수수료 인하방안을 마련하고, 백화점의 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시정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체의 수수료에 대한 조사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네, 주요 백화점들이 일단 인하방안을 제출했고, 정부가 이걸 검토해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리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송보명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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