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이 부쩍 늘고 있죠.
정부가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의 건강한 여생을 위해,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활기를 되찾은 어르신들을, 박수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가슴 졸이며 장난감 통을 주고받을 때 만큼은 70대 할머니들도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돌아온 내 차례, 장난감 인형이 톡 튀어나오자 할머니들 사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즐거운 게임이 끝난 뒤, 새롭게 사귄 동년배의 친구들 간에 자기소개도 잊지 않습니다.
녹취> 인상은 제일 좋으신데 조금 날카로우셔. 인상은 되게 좋으시거든요.
참 내 인상 좋다는 사람 처음 봤네
인터뷰>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
하루에만 몇 번씩 죽고 싶은 맘도 있고 내 심정이 그런데 그 맘이 없어지게 해줘서 너무 고맙고 나이 먹은 사람을 불러주니까 즐거움이 있잖아..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라..
노인들끼리 결성한 다양한 자조모임과 웃음치료, 미술치료 등 집단활동 프로그램들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은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우울증이 특히 심했던 어르신들의 경우 정기적인 개인상담도 진행됩니다.
인터뷰>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
여기 오면서 우울했던 얼굴이 확 펴지는 것 같고 초등학교 때 학교 즐거운 마음으로 가듯이 그게 되살아나더라고요. 끝났어도 그분들과 통화도 하고 가끔씩 산에도 놀러가고 그러고 있어요.
복지관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어르신들의 변화를 지켜봐 온 사회복지사들도 뿌듯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곽진주 강북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서로 관계가 형성되면서 대화의 횟수도 많아지고 대화의 질이 좀 더 사적인 내용으로 변하면서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먹는다거나 밖으로 나가서 자조적 모임을 가지셨어요. 서로 우울감이나 고독감이 줄어든 걸 저도 옆에서 느낄 수 있었고 저도 많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이처럼 친구가 필요한 독거노인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도에는 혼자 사는 노인이 54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약 2.7배 증가한 14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독거노인 수는 10년 뒤에는 2백만 명을 넘고 20년 뒤에는 34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 어르신들의 고독감과 외로움을 해결해 줄 더 효용성 있는 사업의 필요성이 계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기존에 독거노인 돌봄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안부확인, 안전확인, 가사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운영되고 있었지만 이 친구 만들기 사업은 어르신들의 정신적인 허기까지 채워준는 점에서 더 효용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실장
우울감 감소 뿐 아니라 자살에 대한 생각을 제거해줌으로 인해서 고독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시고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이 최소한 독거노인 특히 이웃에 가장 가까이 사는 분과 친구를 맺어줘 사회적 관계를 활성화시켜주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특히 요즘은 고독사 위험군 혹은 자살고위험군에 속해 상시적으로 함께 옆을 지켜줄 친구가 필요한 노인들이 많아 친구만들기 사업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도 80여 곳의 복지관에 약 40억원을 투입해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