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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국립공원 무장애 탐방로…'그림의 떡'
앵커>
혹시 '무장애 탐방로'를 알고 계신가요?
장애인들도 산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국립공원마다 만들었다는 길인데요.
그런데 실제론 장애인들에게 '그림의 떡'이라고 합니다.
'정재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싱그러운 녹음으로 가득한 북한산 국립공원입니다.
지체장애가 있는 '류재규'씨는 지인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이곳 둘레길을 찾았습니다.
'무장애 탐방로' 안내판을 보며 둘레길에 들어서자마자 기대와는 딴판, 휠체어가 배수로에 빠져 지나가질 못합니다.
휠체어를 들어야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장애물에 걸려 '무장애 탐방'로라는 말을 무색하게 합니다.
또, 몇 걸음만 옮겨도 불쑥 나타나는 돌부리, 여기에다 난간 없는 탐방로, 아찔함을 넘어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류재규 / 지체장애 6급
"무장애 등산로라고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길이 많이 험하고 가파르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혼자오기는 힘들 것 같아요."
내려가는 것은 더 문제입니다.
이처럼 내리막길은 건장한 남성이 양쪽 바퀴를 잡고 있어도 미끄러져 내릴 정도로 가파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사가 높은 화장실은 올라가기조차 버겁습니다.
화장실문이 여닫이문으로 돼 있어 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에 자칫 부딪힐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조경수 / 장애인 동반 산악인
"오늘 동반 산행을 왔는데 건강한 저도 이렇게 많이 힘든데 장애인분들은 아마 훨씬 힘드실 것 같고 혼자 오시기에는 아마 좀 무리가 있으실 것 같아요."
지난해 7월부터 ‘장애인 편의시설 인증제’가 도입됐지만 국립공원은 대상에서 빠지다보니 '무장애 탐방로'는 그저 말뿐입니다.
현재 '무장애 탐방로'가 지정돼 있는 곳은 전국 국립공원 16곳에 21개 구간,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전국 20곳, 38개 구간으로 '무장애 탐방로'를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만드는 게 우선일 겁니다.
장애인도 산에 오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무장애 탐방로'.
하지만 실제로는 구호에 그치면서 장애인들에겐 말 그대로 '그림의 떡' 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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