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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독서 공간 놓고 대형서점-출판업계 갈등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독서 공간 놓고 대형서점-출판업계 갈등

등록일 : 2017.05.26

대형서점에 가보신 분이라면 따로 마련된 독서 공간에서 책을 보신 경험 있으실텐데요.
하지만 이 독서공간을 놓고 출판업계와 대형서점 측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대형서점의 독서공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경인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전 중심가에 들어선 한 대형서점.
은은한 조명과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커피전문점까지 들어서 있어 편안한 휴식 공간 같은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곳곳에 마련된 독서 공간입니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고, 탁자에 의자까지 갖춘 개별 공간.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합니다.
이런 독서 공간에 대해 시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김지윤 / 대전 서구
“(독서 공간에서) 그냥 훑어보다가 생각보다 내 취향이 아닌 책도 있고 내 취향이 있는 책들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보는데 조금 더 좋지 않나 싶어요.”
인터뷰> 이채경 / 서울 도봉구
“생각보다 들어와 보니까 책도 많이 없고 책상이 너무 쓸데없이 크고 막상 책을 검색해보면 책들도 없고...”
문제는 대형서점에 책을 납품하는 출판업계에서는 독서 공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독서 공간에 앉아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책을 사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주장입니다.
전화인터뷰> 출판사 관계자
“그렇지 않아도 반품이 많은데 서점에서 독자들이 한 번씩 보고 다시 꽂아놔 버리고 (독서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찍고 메모하고 이런 책들이 사실 많거든요. 그래서 출판사들 전체 규모로 보면 반품이 10%가 넘어요.”
독서 공간 때문에 책 반품이 늘어나고 훼손되는 책도 생겨 결국 출판사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대형서점 측은 다른 입장입니다.
인터뷰> 대형서점 관계자
“독서 공간이 생김으로 인해서 시민들이 좀 더 자연스럽고 책을 볼 수 있는 문화가 지금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책을 구매하는 비율도 높아지죠.”
대형서점 측은 또, 책 훼손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자주 보는 책에 겉표지를 하고 샘플을 만들어 비치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출판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책을 납품하고 있다고 주장해 대형서점과의 입장차가 여전합니다.
독서 공간의 순기능을 앞세우는 대형서점 측 주장과 역기능이 만만치 않다는 출판업계 주장이 충돌하는 셈입니다.
양측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독서 문화 조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냐, 출판업계의 어려움만 더하는 것이냐, 대형서점의 독서 공간을 둘러싼 미묘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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