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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혹만 붙인 별칭 '후유증'…이름 돌려줘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혹만 붙인 별칭 '후유증'…이름 돌려줘

등록일 : 2017.11.21

망리단길, 샤로수길 연트럴파크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요.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가 치솟는 바람에 오래된 소상인들이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당국의 임대료 안정 대책이 별 효과가 없자 원래 지명으로 되돌리자는 주민들 움직임도 있지만 뾰족한 돌파구는 보이질 않는데요.
괜히 혹만 붙인 셈이 된 이들 유명길의 실태와 문제점, 서효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망원시장 일대 골목길.
분위기 좋은 카페나 식당이 많은이태원 경리단길에 빗대 '망리단길'로 불립니다.
서울대 정문에 설치된 '샤' 모양의 조형물과 강남구 '가로수길'을 합성해 부르는 '샤로수길'
옛 경의선에 자리한 마포구 연남동 숲길에 공원과 맛집이 많아 뉴욕 센트럴파크를 닮았다고 해서 부르는 '연트럴파크'
시민들이 별칭으로 붙인 길 이름으로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찬 / 동양미래대 2학년
“SNS에서 망리단길이 유명해서 오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자판기 카페가 유명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이곳은 경의선 숲길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자영업자의 매출도 따라서 늘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임대료가 껑충 뛰는 바람에 처음 이곳에 터전을 잡았던 소상인들은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석현 / 샤로수길 카페 운영
“지금 임대료가 올라서 저희도 이렇게 걱정이 되는데, 다른 상인들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이 때문에 소상인들이 우려하는 것이 바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낙후된 지역에 외부인이 들어와 동네가 활성화됐지만 임대료가 턱없이 뛰면서 밀려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2년 전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덜기 위해 임대료 안정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창 팀장 / 서울시 공정경제과 상생협력팀
“향후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기로 임차인과 상생 협약을 체결한 임대인을 지원하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사업과 임차인의 건물 매입비를 지원하는 '상가매입비 지원사업'을 통해서…”
하지만 상인들은 현재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임대료 상승 폭이 9%인 반면, 실제 임대료 상승은 이보다 최고 세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원래 지역 이름을 되찾기 위한 시민 모임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류승완 / '망원동길' 잃어버린 이름 찾기 프로젝트 담당
“지역의 맥락과 맞지 않고 지역성과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이름이 붙으면 팔리니까 부동산에서 그것을 동네의 브랜드처럼 활용 하고 있는 거죠.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의 동의 없이…”
블로그나 SNS를 통해 '망원동 이름 찾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글을 올리고 '망리단길'이라는
별칭을 사용한 콘텐츠에는 수정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유명 맛집과 함께 인테리어가 예쁜 가게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하루에 수십 개씩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별칭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이한 별명이 무비판적으로 붙고 있는 서울 시내 곳곳의 거리, 그 후유증이 심한 만큼 삼고초려하는 자세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서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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