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현장수습 부단장이, 미수습자 가족의 장례식 일정에 차질을 우려해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지예 기자입니다.
해수부 감사관실은 보직 해임된 김현태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부단장 등 5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했습니다.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골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경 상하이 살비지 소속 작업자가 발견했습니다.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단 백성기 원사가 사람뼈로 확인하고 11시 30분 경 현장수습반 팀장이 실물을 확인했습니다.
현장수습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김현태 부단장은 다음 날(20일)인 미수습자 가족들의 장례식 일정에 차질을 우려해 유해발굴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류재형 / 해양수산부 감사관
“김현태 부단장이 현장수습반에 유해발굴사실을 비공개토록 지시하였고, 유해발굴사실 지연 전파에 관한 사항을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 이철조와 사전 협의한 정황도 확인하였습니다.”
결국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유해가 발굴된 지 나흘 뒤인 21일에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22일에 국과수에 DNA 감식을 요청했습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유골 은폐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추가 조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영춘 / 해양수산부 장관
“앞으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명백하게 밝혀서 국민 앞에 소상하게 보고드리는 한편, 이와 관련하여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녹취> 이낙연 / 국무총리
“유골 은폐는 그런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런 일입니다.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겠습니다.”
이 총리는 신속한 유골 DNA 감식을 지시하고 선체조사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KTV 정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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