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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민간기업 '블라인드 채용' 확산 미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민간기업 '블라인드 채용' 확산 미미

등록일 : 2018.06.08

공공기관과 공기업 지원서엔 학력과 가족관계를 쓰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됐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기업들은 가족관계는 물론 부모 직업과 근무기간까지 쓰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인데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는 민간기업의 블라인드채용 실태 이루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한 취업준비생.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채용 지원서를 쓸 때마다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대부분 기업에서 가족관계란에 부모의 자세한 인적 사항을 쓰도록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취업 준비생
“입사지원서를 쓸 때 가족관계를 기재해야 하는 곳이 많은데 부모님의 직업과 직위까지 적어야 할 때는 많이 황당해요..”
취업준비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업 입사 지원서에 가족관계란이 왜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또, " 요즘도 이런 것을 써야 하냐" 같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자주 올라옵니다.
심지어 부모의 직업과 함께 근무 기간까지 쓰라는 기업도 있습니다.
내가 일하는데 가족관계가 왜 필요할까 많은 취업준비생이 의문을 제기합니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확산 추세라고 하지만 아직은 극히 적은 실정입니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5백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 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 지원서를 적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1.3%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굳이 가족 사항을 쓰도록 하는 걸까?
인터뷰> 패션 전문기업 인사 담당자
“원래 회사에 입사할 때 다 가족관계 적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 회사 또한 적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10년 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해온 한 기업은 다른 목소리를 냅니다.
인터뷰>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인사 담당
“실제로 일을 하는 것과 학력이나 스펙과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 그래서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을 했던 것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의무화된 '블라인드 채용'. 이력서에 출신지는 물론 학력이나 가족관계 그리고 신체조건을 쓰지 않도록 했습니다.
차별 요소를 모두 없애고 직무 역량만을 평가하도록 바꾼 것인데요.
능력 위주의 블라인드 채용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서 / 대학생
“자신의 능력과는 조금 별개인 부모님의 직업, 재력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불공정한 경쟁이 될 것 같고 공정한 경쟁이 많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부는 좀 더 많은 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희종 /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 사무관
“컨설팅을 지원하고 매뉴얼도 만들고 실태조사 같은 것을 해서 어떻게 실제로 다른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운영하고 있는지 현황도 널리 알리는 차원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사담당자들이나 면접관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아르바이트 지원서에 이런저런 가족관계까지 왜 써야 하는지 논란이 여전한데요.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관행처럼 계속되는 이 불편한 진실.
과연 언제나 바뀔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루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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