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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인연'의 향기 가득···'피천득 산책로' 걷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인연'의 향기 가득···'피천득 산책로' 걷다

등록일 : 2018.08.01

장현정 앵커>
'칸트의 산책길', '연인의 거리' 등 아름다운 산책길로 유명한 서울 서초구에 또 하나의 문화 산책로가 탄생했습니다.
'인연', '이 순간' 같은 유명한 작품을 남긴 수필문학의 거목, 피천득 산책로인데요.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피천득 산책로'를 고동준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금아(琴兒) 피천득의 대표작 '인연' 중 한 구절인데요.
일본 유학시절 하숙집 딸과의 인연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 '인연'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훈 / 서울시 서초구
“인연은 인연으로 끝나야 하는데 그걸 다 현실적으로 연장하다 보니까 조금 기대도 있겠지만 또 반면에 비례해서 실망도 느끼지 않았나.. “

5월의 시인 피천득은 반포에 살며 제자나 문인들과 옛 둑길을 자주 거닐며 작품 영감을 얻어왔는데요.
선생과 작품들이 타계 10년 만에 고향으로 찾아왔습니다.

녹취> 피천득, '이 순간' 낭송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산책로에 들어서면 그의 좌상과 함께 대표 작품인 '인연'과 '이 순간'을 품은 책 조형물이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인터뷰> 유자효 / 시인
“영국에 수필가 찰스 램이 있다면 한국에는 수필가 피천득이 있죠. 수필을 장르화하고 수필의 높은 향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시는 분입니다.

'피천득 산책로'는 양옆으로 나무숲을 이루고 있어 한낮의 더위도 잊게 해주는 반포천 변 1.7km 구간에 조성됐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10m 간격으로 백날애기, 너는 이제, 꽃씨와 도둑, 축복, 이 순간 5개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배 / 서울시 서초구
“시가 있는 공간에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어서 기분이 감동적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어요.”

산책로에는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고 3개의 원형 목재 평상에 둘러앉아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변주선 / 피천득 선생 기념회장
‘선생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꿈의 실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간결하면서 절제된 언어로 여전히 많은 독자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피천득.

금아 피천득 선생은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시와 수필을 읽으며 여유롭게 이 산책길을 걸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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