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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청각장애인에게 희망을···도로 위 '고요한 택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청각장애인에게 희망을···도로 위 '고요한 택시’

등록일 : 2018.12.07

김교준 앵커>
말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아주 특별한 택시가 있습니다.
바로 청각장애인 기사가 모는 고요한 택신데요.
어플리케이션으로 승객과 소통하는 이 택시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삶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고요하고 따뜻한 택시, 김은재 국민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김은재 국민기자>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택시업체.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택시가 있습니다.
여느 택시와 달라 보일 게 없는 외관,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태블릿 PC가 승객을 반깁니다.

“안녕하십니까.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이 택시를 모는 이대호 씨는 청각장애인입니다.
한 사회적기업이 만든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장애를 극복하고 지난달부터 택시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이 고요한 택시는 내부에 부착된 이 태블릿으로 승객과 기사가 소통합니다.
조작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타보겠습니다.
택시에 타고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신호음에 맞춰 목적지를 말하자

“한국전력공사협회.”

태블릿PC가 음성을 인식해 기사에게 목적지를 글자로 알려줍니다.
이동 중간중간 요청사항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씨는 택시를 몰게 되면서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대호 / '고요한 택시' 기사
“항상 농인(청각장애인)과 청인(비장애인) 사이에 벽이 있다고 느꼈는데 택시를 몰면서부터 서로 만남을 가지고 소통하다 보니 마음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장애인도 똑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기쁩니다.”

55dB 이상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청각장애인도 면허를 취득하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고요한 택시는 취업 시장에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이자 희망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김영숙 / 서울시 강서구
-청각장애인 택시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모르고 있었어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 사람들도 일할 수 있다면 좋은 거니까요. 안 보이는 게 아니니까요. ”

인터뷰> 구지홍 / 서울시 관악구
“청각장애인분들에게도 일자리 창출 면에서 (고요한 택시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소통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앞으로도) 큰 어려움 없이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널리 알려지지 않고 이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해하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문준호 / 'ㅅ' 택시업체 직원
“(승객과 기사가)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승객분들의 오해가 많으셔서 우리 일반 시민분들께서 많이 양해해주시고 청각장애인 기사분들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대호 / '고요한 택시' 기사
“농인(청각장애인)이라는 걸 깨닫고는 (저를) 외국 사람같이 좀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농인을 차별 없는 평등한 시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요한 택시는 지난 6월 경북 경주에 이어 현재 서울과 남양시까지 모두 7대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민표 / '고요한 택시' 애플리케이션 개발 대표
“잘 운영된다면 추후에 차츰차츰 다른 지역으로 좀 더 퍼질 수가 있겠죠. 승객분들이 청각장애인도 운전이 가능하고 비장애인분들과 다르지 않게 운전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으로 다가온 고요한 택시가 도로 위에 따뜻함과 희망을 더 많이 실어 나르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김은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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