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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일제 잔재 유달산 '암각화'···안내문 없어

회차 : 998회 방송일 : 2019.02.20 재생시간 : 03:14

최우빈 앵커>
올해는 3·1 운동 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데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우리의 자연을 훼손했습니다.
그 상처가 전국 곳곳에 남아 있지만 안내문 조차 없는 곳이 많은데요.
목포 유달산 일대 뼈아픈 역사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일제 강점기 당시 수탈의 통로였던 전남 목포, 도시 중심에 있는 유달산에는 과거 일제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취재진이 유달산 정상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제가 서 있는 바로 옆의 바위를 보시면 이처럼 암각화가 보이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바위를 마구 훼손하면서까지 파놓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 암각화를 설명해주는 안내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강명수 / 전남 목포시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수없이 여길 다녔지만 어렸을 때부터 누가 이런 것을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

이 암각화는 일제강점기 때 목포로 이주해온 일본인들이 만든 것,
자신들이 숭배하는 일본 진언종이라는 종교 창시자 모습을 바위를 깎아 새겨 놓았습니다.
유달산신이라는 글도 보이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달산 신사'라고 쓰여 있어 일제의 잔재임을 가늠하게 합니다.
유달산의 또 다른 바위.
이곳에는 위패 비슷한 비석과 함께 일본인이 '쌀의 신'으로 여기는 미나미신으로 보여지는 깨진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산기슭에서는 일본인들의 기도처로 사용한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일제 잔재의 정체를 시민들이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암각화 주변에는 무속 행위와 인화 물질을 금지하는 작은 안내판이 있을 뿐,
유달산 안내도나 시청 홈페이지, 그 어디에도 암각화 관련 안내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전상수 / 광주광역시 서구
“바위에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이런 설명을 더 자세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목포에는 일제의 침략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거주 일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옛 일본영사관 건물과 함께 이곳 뒤편에는 조선인들을 강제 동원해 파놓은 방공호도 있습니다.
일제가 조선인의 땅과 농작물을 빼앗기 위해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도 남아 있습니다.
일본 영사관과 함께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섭 / 전 목포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부끄럽다고 그것을 없애버리면 안 되죠. 후대에게 잘 알리고 다시는 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게 국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가르치는 도구로 삼아야죠.”

뼈아픈 역사적 아픔을 엿볼 수 있는 일제 잔재들, 유달산 암각화 역시 살아 있는 치욕의 현장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부끄러운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적절한 방안이 필요한 땝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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