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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인문 교양지 만드는 청소년들

방송일 : 2019.03.19 재생시간 : 03:33

이유리 앵커>
요즘 '인문학 열풍'에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다양한 주제를 담은, 인문 교양지를 직접 만드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학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조윤화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윤화 국민기자>
'ㅇ' 인문학 서점
(장소: 부산시 수영구)

평소 서점을 즐겨 찾는 안소희 씨, 한 잡지를 집어 듭니다.
내용을 훑어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편집 후기에 소개된 앳된 얼굴들, 잡지를 만든 주인공으로 부산 지역 중·고등학생들입니다.

인터뷰> 안소희 / 부산시 연제구
"주제도 그렇고 담겨있는 글의 수준도 그렇고 학생들이 썼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굉장히 놀랍고 신기한 것 같아요."

청소년들의 참여로 만든 이 잡지는 170쪽 분량의 인문 교양지, 학교 문제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본 다양한 글이 실려 있는데요.
편집 전문가의 지도로 지역의 한 인문학 서점에서 1년에 네 차례씩 펴냅니다.

인터뷰> 이윤영 / 청소년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편집자
"오롯이 우리가 주제를 만들고 글을 실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겨울에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점을 특집 내용으로 싣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전태화 / 부산수영중 2학년
"자유학기제를 했는데 아무래도 문제점이 저희 학생으로서 눈에 많이 보이다 보니 이것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편집자와 청소년들이 모인 기획 회의, 다음에 펴낼 잡지에 어떤 주제로 내용을 담을지 토론을 벌입니다.

현장음>
"영화 보고 나니까 아무 말도 없어지는 그런 영화였는데.."
"책이 내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도구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도구로.."

인터뷰> 김보민 / 부산 용문중 2학년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보통 많이 쓸 때도 있고 또 봤던 영화나 지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아무런 대가도 없지만 글을 통해 세상을 바꿔볼 수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숲 / 부산 남천중 2학년
"내가 한층 더 사회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인문학 잡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제가 정해지면 관련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으며 원고 준비, 이어 편집 책임자와 편집회의를 마친 뒤 각자 맡겨진 분량에 맞춰 원고를 써 내려가는데요.
수업 때문에 늦은 밤이나 주말 틈틈이 글을 쓰지만 호소력 있는 글쓰기는 역시 쉽지 않은 법.

인터뷰> 이유진 / 부산 동아중 2학년
"쓰고 싶은 주제는 상당히 많은데 그게 정리가 안 돼서 저한텐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지난 2006년 첫선을 보인 이 청소년 잡지 발행 부수는 한 번에 천 3백 부, 성인 못지않은 통찰력과 글솜씨를 인정받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의 하나로 선정했는데요.
(촬영: 박승일 국민기자)

지역 서점과 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서 볼 수 있고 정기구독자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도여진 / 부산 브니엘예중 2학년
"친구들 또는 선생님들이 잘 썼다고 하는 정도에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나도 이런 사회 이슈를 바로 알고 이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 먼저 출발하고 또 생각을 좀 더 깊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찬 것 같아요."

인터뷰> 이윤영 / 청소년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편집자
"아이들이 이 세계에 대해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라고 하는 굉장히 역사적인 기록물이라고 생각하고요."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겠습니다."
인문학 잡지에 한 청소년이 쓴 글인데요, 학업에 쫓기면서도 자신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학생들의 멋진 열정을 응원합니다.

국민리포트 조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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