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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너무 느린 마을버스···백년 전통 터키 '돌무쉬'

회차 : 1033회 방송일 : 2019.04.11 재생시간 : 03:21

조은빛나 앵커>
이제는 '사람'이 아닌 '속도'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시대인데요.
속도가 미치는 영향은 우리 사회 전반으로,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과는 정반대로 느려도 너무 느린 대중교통이 사랑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터키 마을버스 '돌무쉬'인데요.
임병인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임병인 국민기자>
마을버스 '돌무쉬'
(장소: 터키 이즈미르)

사람들이 손을 들어서 돌무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그럼 돌무쉬는 그곳으로 가서 승객들을 태웁니다.
사람들이 손을 들면 태우고, 바로 뒤에서도 태우고 또 태워줍니다.
돌무쉬는 따로 정류장이 없습니다.
요금을 내는 방법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맨 뒤에 있는 사람이 앞사람에게, 그리고 또 앞사람에게 건네서 기사에게 동전을 전해 줍니다.

현장음>
"기사님, 여기에 두 명 요금 받으세요. (2명 요금을 앞으로 전달해 주시겠어요?)"

촬영 중인 취재진도 요금을 받아 전달해야 하는데요. 정겹게 느껴집니다.
요금을 건네받은 기사는 잔돈도 계산해 다시 뒤로 건네줍니다.
뒤에서 앞으로 다시 앞에서 뒤로, 어느새 돌무쉬 안의 분위기는 가족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친절한 돌무쉬 기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현장음>
"기사님은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친절하게 승객들을 도와주십니다."

기사는 한가족 같은 승객의 칭찬에 미소로 답합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도 돌무쉬에 타는 순간부터 모두 여유를 배웁니다.

인터뷰> 무랏 / 돌무쉬 기사
"승객들이 돌무쉬에 승차하면 천천히 안전하게 모셔다드립니다. 돌무쉬를 이용하는 분들은 서로 오가면서 오랫동안 알아왔기 때문에 돌무쉬 안에서 우리는 이미 가족입니다."

토르발르 전통시장
(장소: 터키 이즈미르)

장이 서는 날, 돌무쉬가 사람들을 시장 바로 앞까지 내려다 줍니다.
여유와 정이 가득한 돌무쉬는 시민들의 발이자 이색 관광자원입니다.

인터뷰> 홀리야 / 마을 주민
"돌무쉬의 장점은 경제적이고 일반 시내버스보다 배차간격이 짧기 때문에 더 좋아요. 저녁 늦게까지 운행하고 시내에서는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가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문제 없어요."

인터뷰> 김선경 / 한국인 관광객
"좁은 골목까지는 버스가 안 들어오잖아요. 돌무쉬는 좁은 골목도 택시처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어요. 저 같이 나이 많은 사람은 정류장까지 안 가도 집 가까운 데서 손만 들면 타고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가 있어요. 참 좋은 동네 택시에요."

1929년 세계 경제공황의 여파로 어려웠던 시기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 3, 4명이 함께 요금을 나눠 내면서 현재의 돌무쉬가 시작됐습니다.
그때부터 느림보 돌무쉬는 시민들의 일상에 한 부분이 됐습니다.
어디든 내릴 수 있고 탈 수 있는 돌무쉬는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대략 만 5천 대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느려도 너무 느린 터키의 대중교통 돌무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이미 교통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과 버스, 택시, 기차는 물론 지하철 편의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무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와 정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터키 이즈미르에서 국민 리포트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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