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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너무 눈부셔요"···새로 깐 보도블록 불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너무 눈부셔요"···새로 깐 보도블록 불편

등록일 : 2019.06.11

조은빛나 앵커>
해마다 도시 곳곳에서 '보도블럭을 새로 까는 작업'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데요.
깨지거나 오래된 것을 새것으로 바꾼다고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보행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장소: 사정 공원 / 대전시 중구)

푸르름이 가득한 대전 보문산 사정 공원, 산을 오르거나 시원한 그늘에서 쉬었다 가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문제는 이곳에 새로 깔린 보도블록, 여느 보도블록과 다르게 유난히 하얀색을 띠고 있는데요.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는 빛에 반사되면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눈부심' 현상이 워낙 심하다 보니 너도나도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 왜 이런 보도블록을 깔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태인 / 대전시 대덕구
"눈이 아플 정도까지 심하게 생각들 때도 있거든요.. 그 점이 시행착오가 아닌가 싶어요."

인터뷰> 복금순 / 대전시 중구
"조금 눈이 부셔요. 그래서 옛 정취로 색깔이 눈이 안 부시도록 정취가 있는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쳐다보기가 겁날 정도로 눈이 부신 보도블록, 이런 문제가 단지 이곳만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보도블록을 새로 깐 또 다른 곳인데요.
이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심한 눈부심 현상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눈을 찡그려야 하는 보행자들,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은 더 큰 불편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심성보 / 대전시 중구
"보도블록이 깨끗해서 좋긴 한데 너무 눈이 부시고 또 우리 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은 노안이 와서 상당히 안 좋네요. 눈도 찡그려지고.."

대전 시내 곳곳이 이런 실정인데요.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보도블록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규사를 뿌린 뒤 마무리 작업이 허술해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현장음> 박유석 /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규사를 도포한 후에는 청소해서 (규사를) 옆으로 쓸어내야 됩니다. 사이사이에 잘 들어가게 해야 하는데 지금 보시면 그냥 뿌려져만 있거든요. 가뜩이나 밝은 색 계통의 보도블록에 밝은 색 조합이다보니까 눈이 부신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원에 새로 깔아놓은 보도블록은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데요.
너무 튀는 것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박유석 /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황토 보도블록이나 자연친화적인 보도블록도 있는데 굳이 도심지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보도블록을 사용해서 자연경관을 오히려 해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대전시는 어떤 입장일까?

인터뷰> 대전시 공원녹지과 관계자
"눈이 부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까지 예측을 못하고 포장을 했을 수는 있는데 고의적으로 눈이 부시는 것을 깔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돼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보도블록을 새로 까는 작업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여름에는 땡볕 아래 보도블록의 '눈부심 현상'이 더할 텐데요.
매일같이 눈을 찡그리고 다녀야 하는 시각적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 편안하고 쾌적한 도시공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시민들의 눈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대전 시내 일부 보도블록.
새로 깔기에 앞서 자치단체는 왜 이런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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