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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마을 주민 화합 다진 '만드리 풍년제' 재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마을 주민 화합 다진 '만드리 풍년제' 재현

등록일 : 2019.07.24

조은빛나 앵커>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들판에서 펼쳐지던 우리 전통 민속놀이는 거의 사라졌는데요.
광주의 한 농촌마을에서는, 마지막 김매기를 하면서 주민 화합을 다지는 전통 행사인 '만드리 풍년제'가 재현됐습니다.
정겨운 노랫소리가 들녘에 울려 퍼졌는데요.
최찬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광주의 한 농촌 마을, 흥겨운 풍물놀이와 함께 '만드리 풍년제'가 시작됩니다.

인터뷰> 정병철 / 만드리 풍년제 보존회장
“소중한 전통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우리 고장 문화인이 만든 풍년제입니다.”

지역 농민들로 구성된 '만드리 풍년제' 보존회원들이 해마다 7월 백중 무렵 전통 행사를 재현하는데요.
'농자천하지대본' 이 새겨진 깃대를 앞세우고 들녘으로 향하는 사람들, 논에 다다르자 힘든 걸 잊고 일 잘하라는 의미로 다시 풍물놀이가 펼쳐집니다.
이제 김매기가 시작되면서 '만드리 풍년제'를 본격 재현해 보입니다.
'만드리'는 마지막 세 번째 김매기를 말하는 전라도 사투리인데요.
풍물 소리에 상머슴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소리꾼의 신명 나는 선소리가 들판에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앞산에 비가 몰아오는데 우장 삿갓 허리에 두르고~”

이번에는 김매기를 하는 상머슴들의 뒷소리가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재문 / 만드리 풍년제 보존회원
“농요가 있어서 힘든 농사일을 지혜롭게 해냈습니다. 잊혀져 가는 우리 농요를 한번 불러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구성지게 농요를 부르는 사람들, 뽑은 잡초를 손에 든 채 춤을 추고 다시 김매기를 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는데요.
드넓은 들판,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흥겨운 분위기로 일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모릅니다.

인터뷰> 곽창기 / 만드리 풍년제 보존회원
“김매기를 해보니 여름 내내 땀 흘려 일한 보람이 있습니다. 올해도 대풍년이 돼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매기를 잘 마친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가는데요.
모형으로 만든 황소 잔등에 탄 상머슴이 한마디 외칩니다.

현장음>
“올해 농사 풍년 되면 내년에 더 많이 새경(머슴에게 주는 돈) 올려주시오!”

대문 앞에서 일꾼들을 기다린 논 주인, 상머슴에게 수고했다며 술을 따라주고 안주도 먹여줍니다.

현장음>
“많은 다과가 준비돼 있으니 마음껏 드시고 놀다 가시오~”

주인이 집 마당에 푸짐하게 차린 음식, 땀 흘린 일꾼들을 위한 한마당 잔치가 벌어집니다.

인터뷰> 강숙희 / 만드리 풍년제 보존회원
“주인님이 많이 차려줘서 잘 먹고 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펼쳐진 유서 깊은 전통 민속행사, 이를 지켜본 관광객들은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인터뷰> 박준기 / 전남 나주시
“농부의 노고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힘든 농사일을 쉽게 해냈다는 지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 내내 힘든 농사일 속에 마을 주민 모두의 화합을 다진 만드리 풍년제, 우리 농촌의 아름다운 풍속을 보여준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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