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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포스터로 보는 한국 영화 100년···영화 팬 눈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포스터로 보는 한국 영화 100년···영화 팬 눈길

등록일 : 2019.08.09

박민희 앵커>
예전에 길거리 여기저기 붙어 있던 '영화 포스터들', 지금은 보기 힘든데요.
우리나라에서 영화가 시작된 지 100년째를 맞아, 지난 세월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영화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윤근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윤근배 국민기자>
(장소: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 서울시 서초구)
'영화의 얼굴'로 불리는 영화 포스터,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영화를 소개한 포스터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영화 포스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인 '의리적 구토', 우리 영화의 암흑기인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자본과 노력으로 단성사에서 상영된 영화로, 김도산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았습니다.

인터뷰> 채홍기 / 예술의 전당 문화예술본부장
"파란만장한 한국의 근대사가 영화 속에 어떻게 스며있는지 우리의 삶과 역사적 체취를 살펴보고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운규가 출연한 영화로 민족의 저항 의식을 그린 '아리랑' 도 포스터로 만날 수 있습니다.
1930년대 이후에는 친일 어용 영화도 잇따라 등장했는데요.
우리 민족정신의 말살을 꾀하기 위한 '군용열차'와 '지원병' 등이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사에서 흥행 성공의 보증수표로 통했던 영화는 바로 ‘춘향전’, 지난 1923년 무성영화로 첫선을 보인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13편이 스크린을 장식했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영화 제작은 계속됐는데요.
한국 최초의 전쟁영화 '삼천만의 꽃다발'이 임시수도인 부산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전쟁 직후 여성의 일탈을 소재로 만든 '자유부인', 전통적 가치를 놓고 사회적 논쟁을 불러온 영화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릿고개로 불리던 1960년대, 궁핍한 우리 사회 모습을 그린 영화로 한국 영화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오발탄’, 껌팔이 소년의 일기를 영화로 만들어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든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다시 한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데요.
영화 팬들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조광현 / 충남 천안시
"제가 어릴 때 봤던 포스터를 보면서 옛날 생각도 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영화 포스터는 우리 영화사 100년을 빛낸 대표 작품으로 모두 4백여 점, 오래전 영화들은 필름이 남아있는 사례가 드물어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는데요.
영화를 좋아하는 젊은이와 어린이들은 낯설기만 한 포스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경민 / 성남시 분당구
"이 영화 포스터는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좀 새로웠고 그림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지영 / 중학생
"영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방학을 맞이해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싶어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촬영: 박종선 국민기자)

영화 포스터는 개인 소장본과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에 보관돼 있던 것, 예술성 높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구성된 스틸 사진과 시나리오 원본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칸 영화제 정상에 오른 ‘기생충’의 메시지를 대표하는 소품인 '산수경석'도 선보였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 1일까지 열립니다.
지난 100년 사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정도로 괄목 성장한 한국 영화, 우리 영화 역사를 포스터를 통해 되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영화 팬들의 관심과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윤근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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