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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설레는 귀향···고향 찾은 한강 밤섬 실향민

회차 : 1138회 방송일 : 2019.09.10 재생시간 : 03:27

구민지 앵커>
살던 곳을 바로 앞에 두고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도시 실향민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 밤섬이 고향인 사람들인데요
이들 실향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가깝고도 먼 고향을 찾았습니다.
그 설렘의 귀향길, 한영학 국민기자가 동행했습니다.

한영학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662호, 1968년]
'밤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서울 한강 속 섬,
1968년, 여의도를 건설하면서 폭파되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이 됐습니다.
당시 개발사업으로 섬을 떠나야만 했던 주민은 440여 명.
실향민이 된 이들이 예전의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귀향길에 나섰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부터 젊은이들까지 좌석도 없이 바지선 바닥에 앉아 가지만 고향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한강 물을 가르며 30분을 달려 도착한 밤섬.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실향민들은 눈시울을 붉힙니다.

인터뷰> 박은숙 / 밤섬 실향민
“2년에 한 번, 1년에 한 번 들어와서 고향 땅을 밟고 옛날 생각 하니까 또 눈물이 나오고 그때가 너무 그리워져요.”

삶의 터전을 다시 찾은 실향민들은 밤섬 주민 옛 생활터 기념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오랜만에 고향 땅을 밟은 실향민들이 귀향제를 지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옛 터전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깁니다.
지금은 철새들의 낙원이 된 도심 속의 섬.
추석을 앞두고 살던 땅을 밟은 실향민들은 옛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인터뷰> 이동기 / 밤섬 실향민
“밤섬이 옛날엔 정말 기가 막혔어요. 쌍바위라고 있었어요. 바위 타령에 쌍바위, 농바위 다 나왔답니다.”

인터뷰> 이현모 / 밤섬 실향민
“바로 밑이 우리 집터예요. 밤섬 나루터 바로 위 꼭대기가 우리 집이었어요.”

40여 년 전 폭파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밤섬은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원래 면적보다 5배가량 큰 섬을 이뤘습니다.
주로 조선과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은 뭍으로 이주했지만 항상 고향 땅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득경 / 밤섬 보존회장
“우리가 마포에서 여기를 보면 매일 옛날 생각이 나고. 그런데 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한번 오게 되면 정말 감회가 무량합니다.”

밤섬은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눈앞에 고향을 두고도 못 가는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 매년 이맘때 방문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길 / 마포문화원장
“1968년도에 밤섬이 해체되면서 뭍으로 이주하셨던 실향민들을 위해 추석 전에 고향에 방문할 기회를 저희 마포 문화원에서 매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2시간여 만에 되돌아오는 짧은 고향길이지만 밤섬 방문은 실향민들에겐 뜻깊은 추석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한영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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