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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강사법 여파···담당 교수 모르는 깜깜이 수강신청

회차 : 1141회 방송일 : 2019.09.17 재생시간 : 02:38

한효재 앵커>
한 학기를 좌지우지하는 게 수강신청인데요,
하지만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이 교수의 이름도 몰라서 선택에 혼란을 겪었습니다
강사법 시행의 여파인데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김경민 국민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김경민 국민기자>
서울의 한 대학 수강 사이트입니다.
학생들이 수강신청 화면에서 하루 종일 눈을 떼지 못하지만 수강 과목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확정되지 않은 강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 학과의 경우 수강신청이 시작됐지만 24개의 강의 중에 10개가 미정으로 적혀있습니다.

인터뷰> 윤예원 / 대학생
“이번에 수강신청 날까지도 강사법 때문에 교수님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서 강의 계획서도 못 보고 그냥 신청했어요.”

문제는 강의 확정이 늦어진 것만이 아닙니다.
일부 학과는 지난해에 비해 개설 강의수나 강사 배정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선택 폭이 좁아진 겁니다.
한 대학 인문과학 단과대의 경우 강사 수가 지난해 보다 17명, 강의 수는 26개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여지윤/ 대학생
“전공 강의도 많이 줄고 인터넷 강의가 생각보다 많이 늘어서 수강신청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인터뷰> 최혜림/ 대학생
“학생 수가 백 명이 넘는 강의가 너무 많이 생겨서 수업 듣기가 힘들어졌어요.”

학생들이 담당 강사와 강의 계획서조차 보지 못한 채 수강신청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강사법 시행에 있습니다.
강사법에 따라 강사들의 처우를 높여야 하는 대학 측이 비용 부담 때문에 강사 수나 강의 수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수강 신청 혼란은 비단 이 학교 만이 아닙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도 사정이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 여파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대학의 구조조정에다 강사법 여파로 대학의 강사나 강의 수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양과목은 지난해보다 20%에서 많게는 절반 가까이까지 감소했습니다.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1학기 7천 8백 여명의 강사가 학교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강사 채용도 늦어지면서 강사 부족에 따른 교단의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강태경 / 전국대학원생 노동조합지부 수석부지부장
“교수들의 연구역량에 투입되어야 하는 시간이 강의로 이전되거나 자신의 연구 실적을 보존하기 위해서 수업은 맡지만 대충 하겠죠.”

(영상촬영: 김태욱 국민기자)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강사법이 현장에서 안착되고 양질의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대학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학생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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