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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을지로 '셔터 갤러리'···이색 명소로 뜬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을지로 '셔터 갤러리'···이색 명소로 뜬다

등록일 : 2020.08.18

윤현석 앵커>
얼마전 서울 도심 한복판 골목에 '셔터 갤러리' 가 등장했습니다.
을지로 공구 상가 골목길에 있는 가게 셔터마다 그림을 그려넣어 생긴 건데요.
'골목 문화'가 유행인 요즘 칙칙했던 이곳이 색다른 명소로 뜨고 있습니다.
유청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청희 국민기자>
(을지로 공구상가 / 서울시 중구)
서울 을지로에 있는 공구 상가 골목길.
일하는 상인들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저녁 7시가 가까워진 시간.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는데요.
셔터를 내리자 불쑥 그림이 나타납니다.
여기저기 가게 셔터마다 그려진 다양한 그림.
칙칙해 보였던 이곳이 멋진 '셔터 갤러리'로 바뀝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회사에 다니는 젊은 직장인들의 발길이 늘어나는데요.
셔터 그림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선화 / 직장인
"퇴근 후에 가까이 걸어서 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고 앞으로 종종 더 쉽게 찾아올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중순에 등장해 눈길을 끄는 이곳, 가게 셔터를 장식한 그림은 별의별 그림이 다 있는데요.
전동 드릴부터 볼트와 너트 그림부터 공구 모습을 연속적으로 그려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그림.
그리고 꽃밭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산수화까지 다양합니다.
문을 닫으면 음습하기까지 했던 공구 가게 골목길, 인근 노가리 골목길에 이어 서울 한복판 을지로의 색다른 골목길로 뜨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홍석 / 경기도 양주시
"계속 보존되어 서울의 새로운 명물 거리로 노가리 골목이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공구 골목과 함께..."

셔터 갤러리는 한 기업의 제안으로 관할 구청에서 추진해 조성됐는데요.
청년 작가 5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모두 43개 셔터를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요.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공구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전화인터뷰> 김건주 / 을지로 셔터 그림 작가
"도구를 만지는 손이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어서 백합으로 표현해 거리의 사람들이 꽃을 보며 공구 상가 거리를 인상 깊게 볼 수 있게끔 표현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공구 상가 상인들, 셔터 그림이 완성되고 나서는 골목길의 오물이 사라지는 등 환경이 깨끗해졌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 박혜진 / 'ㅇ' 공구 가게 운영
"낙서가 되어 있고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통일되어 가면서 깨끗하게 정리된 것 같습니다."

밤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던 이곳,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까운 노가리 골목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는데요.
이제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광수 / 'ㅈ' 가게 운영
"젊은 친구들 위주로 많이 나와서 사진 촬영도 하고 야근 시간에는 깨끗하기 때문에 괜찮은 거 같아요. 이런 반응이 이어져서 공구업계가 활성화가 되길 기대합니다."

셔터 그림들이 공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홍영표 / 을지로 공구상가 상인회장
"기초 산업의 기반이 되는 분들이 끝까지 여기 계셔서 신구 조화가 잘 되는 을지로가 되길 바랍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7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뒷전에 밀려있었던 을지로 공구 상가 골목길, 그림으로 가득한 모습이 요즘 한창 뜨는 '골목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어둡고 침침했던 공구 상가 골목이 다양한 셔터 그림 덕분에 밝고 생기 넘치는 골목으로 확 바뀌었는데요.
오가는 사람들과 주변 상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공공 미술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유청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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