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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00분

환갑맞이 해외여행 취소···"친구들아 힘내!"

회차 : 1419회 방송일 : 2020.10.29 재생시간 : 03:54

이주영 앵커>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을 여러모로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4년 전부터 꿈꿔왔던 '환갑맞이 해외여행'을 취소하게 되자 너무도 아쉬워하는 분이 계십니다.
끈끈한 정을 이어온 다른 친구들에게 힘내라며 위로하는 영상 편지 전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이복자 / 경기도 남양주시

잘 있었니, 친구들아!
보고 싶은 영미야, 인숙아, 성애야.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펜을 들었어.
우리 네 사람 모두 예순 환갑을 맞아 이번 가을에 꼭 함께 해외여행 가자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돼 버려 너무 속상하구나.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우리가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지.
우리들의 굳은 약속이 깨지고 날씨마저 쌀쌀해지니 내 마음이 왜 이리 썰렁한지 그냥 추운 느낌이야...
그 옛날 우리가 한 동네에서 이웃사촌으로 만났던 생각이 나네.
그때 아이들 키우면서 정말 가족처럼 오손도손 다정하게 지냈지.
우연인지는 몰라도 우리 넷은 '60년 경자년생'이라고 해서 똘똘 뭉친지 벌써 15년이 넘었네.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너희들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지금은 뿔뿔이 이사를 가서 얼굴을 자주 못 봐 아쉽지만 어느새 아이들이 시집가고 장가가고 손자, 손녀 돌보느라 서로가 정신이 없게 됐지.
그러다 보니 시간 낼 여유가 없어 미루고 미루다 해외여행 꼭 함께 가자고 약속했던 게 4년 전이었어.
그때부터 씀씀이 줄이면서 여행 갈 돈 차곡차곡 모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올지 누가 알았겠니.
터키로 7박 9일 여행 제대로 갔으면 지금쯤 이스탄불이며 여기저기 거닐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을 텐데.
모처럼의 우정과 낭만을 꽉 막아버린 코로나19, 너무도 원망스럽기만 하구나.

그래서 그런가 요즘 밖에서 하던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너희들이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모른단다.
그래서 가끔씩 부산이며 포항이며 우리가 함께 갔던 예전 여행 사진을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기도 해.
물론 전화를 해도 되지만 내 성격상 왠지 낭만이 없어 보이더라고.
뭔가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래서 지금 이 편지를 쓴다고나 할까.
아무튼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온 60년 우리 경자년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환갑을 맞이한 얘들아, 힘내" 라고 말이지.

해외여행은 뒤로 미루고 예전같이 마음으로나마 서로 도우면서 우리 환갑을 기념해볼까?
남양주와 또 서울에 이렇게 흩어져 살면서 지난해까진 우리가 가끔씩 만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정말 보고 싶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됐다고 하니 언제 보고 싶은 얼굴이나 한번 보자꾸나.
마스크 쓰고 오랜만에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산책도 하면서 말이야.
우리들의 어느 멋진 날을 추억하며 변치 않는 우정을 다시 한번 약속해보자.

친구들아 부디 힘내라!
60년 경자년생 복자가

(구성: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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