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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불안한 '어린이 보호구역'···사고 위험 여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불안한 '어린이 보호구역'···사고 위험 여전

등록일 : 2020.12.01

정희지 앵커>
얼마 전 광주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 했는데요, 대형 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가족을 들이받아 2살 된 아기가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민식이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고 예방 대책이 허술한 데다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도 여전한데요.
임보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광주시 북구)
광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하얀 국화와 편지가 길가에 놓여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이제는 아프지 말라'라는 어린이 손글씨 편지도 보입니다.
이곳 횡단보도에서 일가족 3명이 트럭에 치여 두 살 된 아기가 숨지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럭 운전기사의 부주의로 횡단보도에 서 있던 일가족을 들이받은 게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 일가족 사고 현장 목격자
"어린이 보호구역이면 일단 (횡단보도에서) 우선멈춤을 해야 하는데 차들이 다 그냥 지나다녔어요. 그래서 저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요. 3일 동안 잠을 못 자고..."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차량이 서야 한다는 도로교통법은 있으나 마나 운전자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다 보니 어린이들은 더욱 큰 위험을 느낍니다.

인터뷰> 정슬아 / 초등학생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등이 없어서 무서웠는데 사고가 나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당국의 후속 조치가 허술했던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 강소민 / 광주시 북구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게 관할 구청이나 시에서 좀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았나 싶고 이제야 횡단보도를 없앤다고 하니까..."

어린이보호구역의 불안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광주시 광산구)
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있는 사거리.
차량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지만 단속 카메라가 없는 도로에서는 나 몰라라.
차량들은 물론 오토바이까지 빠른 속도로 내달려 위험한 모습입니다.
이곳의 속도 측정기를 지켜봤는데요.
50km부터 60km를 넘긴 차량까지.
제한속도를 두 배 넘게 초과하는 차가 많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 주차 하는 모습도 여전합니다.
과태료 2배라는 제재가 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차 옆으로 지나다녀야 하는 어린이들은 위험해 보입니다.

인터뷰> 신지현 / 광주시 광산구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표시만 해놓을 뿐 어린이는 그다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전국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경기도 성남시)
이곳은 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인 도로 양쪽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횡단보도가 있지만 이곳 역시 위험하기만 한데요.
지나는 차량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빨리 달립니다.
화물트럭이 횡단보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빠르게 달려 좌회전을 하기도 하는데요.
모녀가 트럭이 지나간 뒤에야 간신히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오토바이랑 차가 너무 빨리 다녀서 아이들이 위험한 경우가 있는데 저번에 어떤 아이도 (횡단보도를) 지나가다가 차에 부딪힐뻔한 적이 있어서, 차가 빨리 다녀 위험한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도 문제지만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대책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강민수 / 도로교통공단 교육관리처 교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는 반드시 일시 정지를 하는 등 이런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정부 관계 기관, (도로교통) 공단도 마찬가지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강하고 불법 주정차 관리를 강화하면서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지난해 5백 육십여 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촬영협조: 김태욱 국민기자)

임보현 국민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인 당국의 안이한 처방에 시민들의 불만이 큰데요. 이번 광주 사고를 계기로 운전자들 역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안전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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