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앵커>
새봄을 맞아 요즘 화분에 예쁜 꽃을 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화초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분갈이를 해주며 재능기부를 하는 훈훈한 봉사활동이 펼쳐졌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중학동 행정복지센터 / 충남 공주시)
공주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앞마당, 어르신들이 집에서 키우는 화분을 하나, 둘씩 가져오는데요.
화분이 많아 차에 싣고 온 어르신도 있습니다.
현장음>
"많이 가져오셨네."
분갈이 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은 모두 20여 명, 먼저 행정복지센터 실내에서 분갈이 교육이 진행됩니다.
강사는 40년 동안 농업기술센터 원예전문가로 근무했던 이은복 씨, 재능기부에 나선 건데요.
적절한 분갈이 시기를 설명합니다.
현장음>
"생장 정지가 지금 꽃 피기 전, 시기는 봄이나 가을..."
귀를 기울이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진지하기만 한데요.
이제 밖에 나와 직접 분갈이를 해 보는 시간.
동양란 분갈이를 하는데요.
강사는 뿌리부터 잘 정리한 뒤 크기가 다른 난석을 화분에 넣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이걸로 심는데 잎 위치를 어떻게 놓을 것인가, 모양을 놓고..."
이어 난 심을 위치를 정하고 높이를 정해 심으면 끝납니다.
인터뷰> 김순도 / 충남 공주시
“12년 동안 관리를 잘못해서 화분이 다 죽어갔는데 관리를 하니 기분이 좋아요.”
이번에는 관엽식물 분갈이, 먼저 친환경 상토와 마사토 등 다섯 가지 흙을 잘 섞어주면 준비 끝.
20년 동안 집에서 키운 관음죽을 화분 속에서 빼내는데요.
오랫동안 화분 속에 갇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에 마구 엉켜있습니다.
현장음>
"이런 거는 뿌리를 가져다 3분의 1 정도 잘라내요."
인터뷰> 이은복 / 분갈이 재능기부자
“오늘 나온 화분들을 보면 정상적으로 크는 화분이 거의 없었어요. 동양란, 그다음에 관엽식물 모든 게 다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겨울에 물을 안 줘서 마르는 경우가 있었었고요.”
어르신들은 기분이 좋다며 입을 모읍니다.
현장음>
"시원하겠다~ 배수도 잘되고 이제 물을 쭉쭉 빨아올리지."
현장음>
"시원하겠다, 20년 동안 거기 갇혀 있었네?"
화분에 꽉 차 있던 산세베리아를 분갈이하는 어르신,
현장음>
"산세베리아가 지금 너무 좋아해서 활짝 웃네요, 너무 좋아요."
인터뷰> 이복희 / 충남 공주시
“20년 동안 키운 건데 분갈이하니까 좋네요.”
화초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분갈이, 오랫동안 신경 쓰지 않으면 통풍이 나빠지고 물이 고이면서 뿌리가 썩어버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복 / 분갈이 재능기부자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건강하고 예쁘게 (꽃이) 피냐 안 피냐 그건 주인이 해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인터뷰> 전홍남 / 공주시 중학동 행정복지센터장
“특히 어르신들이 식물 가꾸기를 하면서 (마음의) 치유가 되는데 분갈이하는 걸 굉장히 어렵게 생각해 '행정복지센터에서 분갈이 서비스를 기획해 보자'해서 이런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난을 분갈이한 뒤 집으로 돌아온 한 어르신.
코로나19 때문에 지치고 힘들었지만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 때문에 위안이 됐다고 하는데요.
화분에 물을 주고 난을 어루만지면서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현장음> 김복순 / 충남 공주시
"제가 물 줬으니 잘 크고 꽃도 예쁘게 잘 필 거예요."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가정에서 반려 식물을 키우는 것이 유행이 된 요즘, 이번 분갈이 체험 행사는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돕는 데 한 몫 톡톡히 했습니다.
현장음>
"분갈이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새봄을 맞아 분갈이를 하면서 새로운 일상을 기대하는 어르신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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