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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원룸촌 '배달 음식 쓰레기' 몸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학가 원룸촌 '배달 음식 쓰레기' 몸살

등록일 : 2022.04.19

박은지 앵커>
대면수업을 하면서 대학가가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텅 비었던 원룸촌도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문제는 배달음식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겁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음식물 쓰레기 악취까지 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에, 홍승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경북 경산시)
경북 경산의 한 대학가.
골목길 곳곳에 음식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음식물에서 나온 수분이 도로에 흘러내리고 부패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현장음>
"아이고 냄새야 빨리 가자, 빨리 가자."

인터뷰> 김준엽 / 경북 경산시
“겨울에는 견딜만 했지만, 날씨가 더워지니 냄새가 나면서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숨을 참는 경우도 있습니다.”

('ㅇ' / 대학교 경북 경산시)

캠퍼스 인근 원룸촌과 주택가 골목은 배달 오토바이 소음에 음식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연태 / 대구시 남구
“밤새 배달 오토바이 소음에 시달리고 냄새 때문에 머리가 띵해서 책상에 앉아있으면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골목 여기저기에 쓰레기가 수북한데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가 눈에 많이 띄고 배출 장소나 시간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미영 / 대구시 동구
“주택가에 있다 보니까 쓰레기를 제대로 안 버리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제대로 묶어서 버려야 하는데 바람 세게 부는 날 (쓰레기가 거리에) 다 돌아다녀요. 온 동네에 진짜... 그게 너무 스트레스예요.”

길고양이들이 헤집어 놓은 비닐이 나뒹굴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해충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주택가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인터뷰> 양지연 / 대구시 수성구
“아이들이 집에 오래 있고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니까 음식을 평소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시켜 먹는 것 같아요. 마트에 가는 것도 꺼려져서 온라인 주문을 많이 하는데 평소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3배 정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최선영 / 대구시 동구 원룸 주인
“생활 쓰레기를 무방비 상태로 (버리니까) 재활용되는 것과 안 되는 건 쓰레기봉투에 잘 넣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치우기도 너무 힘들고... 세입자분들께서 일반 쓰레기 (내놓는) 요일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용 봉투 또는 용기에 담아 내놓아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요.
제가 검은 봉지를 하나 찢어보겠습니다.
분리 배출해야 할 캔에 페트병에 비닐이 뒤섞여있고 여기 컵라면 용기에는 국물까지 흘러내리는데요.
먹다 남은 족발에 치킨 뼈까지 뒤죽박죽입니다.
무단 불법 투기가 성행하면서 주민 피해는 물론 환경미화원의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 용기도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비닐 등에 넣지 않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는 채로 용기를 내놓아 수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성권 / 배달음식점 주인
“빈 그릇을 수거할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여요. 담배꽁초와 휴지 같은 게 있고 우리가 배달하지 않은 뼈다귀 같은 것도 들어있고, 그런 걸 치우는 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거할 필요가 없는 일회용 용기를 많이 사용하게 돼요.”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 담배꽁초·휴지: 5만 원
▶ 비닐봉지: 20만 원
▶ 차량 손수레 이용: 50만 원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담배꽁초나 휴지를 버리는 경우엔 5만 원, 비닐봉지 등에 넣어 버리면 20만 원, 자동차나 수레 등 운반 장비를 이용해 버리는 경우엔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비닐 안을 뒤져 버린 사람의 주소나 연락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밤에 마스크를 끼고 버리다 보니 CCTV로도 누군가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주용 / 대구시 동구청 환경녹색과 주무관
“원룸가의 배달 용기 무단투기가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대대적인 원룸가 단속을 통해 (불법) 무단투기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생활 쓰레기에 대한 종량제 사용과 분리수거 철저를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일반 쓰레기는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고 음식물 용기와 플라스틱 캔 페트병 등은 깨끗하게 씻어낸 후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배달음식물 쓰레기처리 문제가 심각해지는 양상인데요.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선진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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