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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백두대간 지킴이'···묵묵히 25년 외길 인생

방송일 : 2019.01.02 재생시간 : 03:03

최우빈 앵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인데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지켜야 한다며 20년 넘게 묵묵히 환경운동을 벌여온 사람이 있습니다.
백두대간 지킴이 정강선 씨를, 김민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민주 국민기자>
이른 아침 강원도의 한 깊은 산속, 백두대간 지킴이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정강선 씨가 산을 오릅니다.
취재진이 함께 동행했는데요.

현장음>
"콩같이 생긴 이게 뭔가요?"
"이게 고라니 배설물이에요."

해발 8백 미터인 산 중턱, 정 씨가 나무에 설치해놓은 무인카메라를 살펴봅니다.
이곳은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석병산인데요.
이처럼 무인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강선 씨가 백두대간의 생생한 생태환경을 기록하려고 설치해 놓은 겁니다.

인터뷰> 정강선 / 백두대간 지킴이
"(백두대간에) 23곳이나 설치했는데 실질적으로 한 40~50곳 정도는 더 설치해야 하는데 아직은 여력이 안 돼서 그렇게 못 하고 있죠."

무인카메라에 많은 야생동물 모습이 잡혔는데요.
멸종위기종인 담비 두 마리가 신나게 산을 뛰어다닙니다.
진흙 목욕을 즐기는 멧돼지도 보입니다.
한밤중에 힘자랑을 하듯 노루 두 마리가 뿔치기를 하는가 하면 큰 소리로 우는 노루도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녀석은 멸종위기종인 삵입니다.
무인카메라는 정강선 씨가 사비로 설치한 것인데요.
정 씨가 백두대간 보전 활동에 뛰어든 것은 25년 전, 석회광산 개발로 멀쩡한 산이 파헤쳐진 모습을 목격하면서부터입니다.

현장음>
"백두대간 보전법이 만들어진 계기가 여기 이 산 때문에..."

정 씨는 지역민들과 함께 '백두대간보전회'를 만들어 광산회사와 싸우기도 했는데요.
불법 밀렵 추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인 자병산 중턱인데요.
누군가 야생동물을 잡으려고 이처럼 불법적으로 올무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런 밀렵 도구를 앞장서서 수거해온 사람이 바로 정강선 씨입니다.

현장음>
"이렇게 목에 걸린단 말이지. 오도 가도 못하고 목을 파고든다든가 탈진한다든가 해서 죽음을 맞이하지."

백두대간 보전회 사무실에는 그동안 수거한 덫과 올무 등 불법 밀렵 도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숙 / 백두대간보전회 이사
"제가 앞으로 이쪽으로 계속 활동한다면 (정강선 씨) 이분이 저한테 꼭 필요한 롤모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요."

'자연사랑' 이란 열정으로 시간만 나면 백두대간을 오르는 정강선 씨, 자연이 있어야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강선 / 백두대간 지킴이
"자연환경이 파괴된다면 과연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현장음>
"백두대간을 사랑합시다!"

국민리포트 김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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