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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플라스틱 No!" 케이팝 팬도 나섰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플라스틱 No!" 케이팝 팬도 나섰다

등록일 : 2022.04.19

박은지 앵커>
여러분은 음악을 어떻게 듣고 계시나요?
CD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줄고 있지만, 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CD를 대량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문제는 버려지는 CD가 많아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플라스틱 CD를 줄여나가자는 친환경 팬덤문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의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서울의 한 친환경 상점입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집에 쌓여있던 CD를 가지고 매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이거 어디에 넣으면 돼요?"
"여기 상자에 넣으면 돼요."

상자에 넣은 CD는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딸 아이가 팬심으로 사 놓은 후 집 안에 방치돼 있던 겁니다.

인터뷰> 소경은 / 서울시 강남구
“아이가 최근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의 팬덤 중 한 명인데요. 팬 사인회에 가고 싶어서 더 많은 앨범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서 (CD를) 많이 쌓아 놓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한테 이 내용(플라스틱 처리 문제)을 이야기해 줬더니 자신도 그 부분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케이팝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판매 순위를 올려주거나 또는 팬 사인회에 가기 위해 음반을 대량으로 구입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플라스틱 CD는 재활용이 쉽지 않아 대부분 버려지고 있습니다.
집 안에 처치 곤란한 채 방치되거나 재판매도 사실상 쉽지 않아 그대로 버려지기 일쑤인 CD 수거를 위해 전국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가게와 친환경 상점이 함께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중도 / 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연합회 디렉터
“영화제나 대중가요 시상식 때도 캠페인을 진행해요. 앞으로 플라스틱 앨범 자체를 필요한 만큼 내고 혹은 플라스틱 앨범 안에 뭔가를 넣어서 끼워 파는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참여를 통해) 친환경적인 음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천) 하는 것들, 이런 것으로 더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케이팝 팬 사이에서는 듣거나 소장용이 아닌 대량 구입한 CD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데 공감을 나타내면서 팬심을 활용해 마케팅하는 음반시장과 대중문화계의 변화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다연 / 케이팝포플래닛 운영자
“버린다 하더라도 재활용 소재가 아닌 앨범이 많기 때문에 처리하기 곤란하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았어요. (저희가) 대표로 앨범을 수거하고 '지속 가능한 케이팝'을 요청하는 목소리와 함께 수거한 앨범들을 엔터테인먼트사에 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들에게 친환경 앨범을 만들거나 또는 앨범을 선택해서 수령할 수 있는 '그린옵션'을 만들거나 저탄소 콘서트 등의 이동 수단을 사용하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 캠페인을 진행해 서명도 1만 명을 달성해서...”

케이팝 팬들은 CD 구입 대신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거나 모금활동을 하는 등 사회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성숙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CD 문제 해결을 위해 케이팝 팬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동참하고 있는데요.
한 대학생 블로그 기자는 CD를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새 활용 하는 방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세빈 / 한국환경공단 기자단 참여 대학생
“요즘 유행하는 선캐처(인테리어 소품)들이 DIY 제품, 일반인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많이 나와 있는데 집에서 안 쓰는 CD들도 선캐처로 쉽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일반인들에게 이런 방법을 알리고자...”

음원이 대세이지만, CD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케이팝 열기에 팬덤형 구입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팬심과 마케팅에 따른 음반 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최중도 / 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연합회 디렉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에 더 많은 인식의 전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희가 꿈꾸는 것은 그런 겁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케이팝 성장과 함께 커지고 있는 팬덤 산업에 일기 시작한 친환경 바람이 더 넓게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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