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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공무원 반성문' 담긴 목간 …함안 성산산성서 출토

KTV 830 (2016~2018년 제작)

'공무원 반성문' 담긴 목간 …함안 성산산성서 출토

등록일 : 2017.01.05

앵커>
함안 성산산성 17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23점의 목간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목간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시대의 지방체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함안 성산산성 17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목간'입니다.
6세기 중반 신라시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목간은 일종의 나무 문서입니다.
대부분의 목간이 일면과 이면이지만 이 목간은 소나무를 사면으로 깎은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그 가치가 대단하다고 평가합니다.
34.4cm의 긴 목간에 담긴 글자는 모두 쉰 여섯자.
내용을 살펴보면, 신라시대 지방의 한 촌주가 중앙 출신 관리에게 올린 것으로, 지방 촌주가 법 집행을 잘못한 것을 두려워하며 상부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라 지방사회까지 문서행정이 구체적으로 실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30일, 60일이라는 기간을 명시한 법률 용어가 발견돼 율령을 통한 엄격한 지방 지배체제가 확립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성산산성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관등명 '대사'가 확인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인터뷰> 김삼기 /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신라의 관등체계인 17등급 관등중에 12번째 관등인 대사라는 관등명이 나옵니다. 신라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체계가 지방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록인거죠."
삼국사기에 기록되지 않은 '급벌척'이라는 관등명이 처음 등장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행정문서인 사면목간 외에 이번 17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이면목간과 일면목간은 주로 곡물인 피, 쌀, 보리 등의 화물운송에 쓰인 꼬리표입니다.
목간들은 대부분 성을 쌓기 전 나뭇가지나 인근의 쓰레기 등으로 지반을 다진 '부엽층'에서 대량 발굴됐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26년간 발굴조사를 통해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목간은 총 308점.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출토된 함안 성산산성 목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우리나라 고대목간 연구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KTV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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