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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일본에 건너간 조선의 카펫…국내 첫 전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일본에 건너간 조선의 카펫…국내 첫 전시

등록일 : 2017.01.09

앵커>
조선시대에도 요즘에 쓰는 카펫, 그러니까 양탄자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16세기부터 조선의 통신사들이 일본에 건너가서, 깔개로 쓰라고 선물로 준 공예품인 '조선철'이 바로 그것인데요.
국내에선 거의 사라진 조선시대 카펫 전시회 현장으로, 최영숙 국민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기사내용]
사자 여섯 마리가 실타래를 갖고 뒹굴며 장난칩니다.
재미있는 사자들 모습을 수놓은 공예품, 세련된 바탕색과 현대적 문양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동물의 거친 털로 촘촘하게 천을 짜고 그 위에 먹 또는 안료로 그림을 그려넣은 겁니다.
인터뷰> 임영희 / 서울 서초구
“300년 전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엔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라서 눈을 뗄 수가 없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네요.”
빼어난 문양의 이들 공예품 이름은 '조선철'.
16세기부터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건너가 깔개로 쓰라며 선물한 것입니다.
철직기법으로 짰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으로 아름다움에 반한 일본 귀족들이 주로 집에서 썼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인 요시다 고지로가 오랫동안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36점이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박경자 부관장 / 경운박물관
“우리의 공예품이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채 일본에서 조선철이라는 이름으로 명명 돼 있다는 게 굉장한 의미를 지니는 거죠.”
18세기 '조선철'에 자주 등장하는 다섯 마리 학 문양,
하늘을 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 장수와 선비의 기상을 상징합니다.
각기 다른 모양의 더듬이를 가진 나비들을 그려 행운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부채와 피리, 호로병 등 상서로운 물건으로 복을 기원한 것은 19세기 조선철입니다.
여인과 아이들의 궁중 생활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민호 / 서울 강남구
“조선시대에도 이렇게 카펫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했고요. 우리나라 유물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게 기뻤습니다.”
아쉬운 것은 '조선철'의 우리 이름이 따로 있다는 것.
주로 '채담'으로 불렸는데 고려시대 귀족의 집에서 썼다는 관련 기록이 있습니다.
사치품이라고 해서 조선시대에는 임금이나 일부 부잣집에서만 쓰고 온돌이 많이 보급되면서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지금 국내에는 자수박물관에 두 점만 남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자랑스런 우리 옛 직조물 역사를 되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소중한 자리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조선시대 카펫 특별전,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우리 선조의 멋과 얼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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