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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프로불편러?…씁쓰레한 대학가 풍경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프로불편러?…씁쓰레한 대학가 풍경

등록일 : 2017.04.11

앵커>
'프로불편러’ 라는 말 혹시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무슨 전문직업인 아닌가 하실테지만 실은 별의 별 것에 다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비꼬면서 생긴 신조어인데요,
요즘 대학가에도 이 '프로 불편러'가 확산되면서 씁쓰레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류현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창원의 한 대학교 도서관 정숙한 가운데서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이 소리 때문에 대학생 A씨는 시끄럽다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A씨 / 대학생
“도서관에 사람이 많다 보니 (소음에) 신경 쓴다고 썼는데 그런 쪽지 받고 나니까 기분이 좋지만은 않네요.”
최근 인터넷에서는 도서관에서 A씨와 같은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많습니다.
책 넘기는 소리가 시끄럽다, 숨 막히니 옆자리에 앉지 말아달라는 등 내용도 다양합니다.
지난해 도서관에서 매일 커피를 사서 마신다는 이유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쪽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다소 황당한 내용의 쪽지 때문에 네티즌들은 별의 별 것에 다 불편해한다며 이들을 '프로불편러'라고 비꼬아 부릅니다.
하지만 이들을 '프로불편러'라고 마냥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다 같이 쓰는 공간인 도서관에서 소음에 대해, 타인에게 배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겁니다.
인터뷰> B씨 / 대학생
“도서관은 당연히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이고 저같이 소음에 예민한 사람에게도 배려가 필요한 것 같아요.”
대학생들의 불편한 감정은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이어집니다.
밤 10시가 넘어가지만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기숙사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지만 딱히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현장브릿지>
이곳 기숙사 앞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기숙사 안에서는 과연 얼마나 들릴까요?
제가 휴대폰 앱을 통해 소음의 정도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기숙사 방안에서 측정해본 결과 바깥에서 떠드는 소리는 약 65dB 한국환경공단이 제시한 소음진동기준 40dB보다 훨씬 벗어나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C씨 / 대학생
“기숙사에서 특히 밤에 너무 시끄러워서 공부를 할 때 집중이 잘 안 되고 밤에 잠을 잘 때도 크게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런 불편한 내용들은 대학교 관련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SNS에서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심상완 교수 / 창원대 사회학과
“질서 문란자에 대해서 시민으로서 쪽지를 써서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방법도 한가지 방법입니다만 공중 시설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한테 질서 유지를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봅니다.”
현장멘트>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의 소음에 대해 관리 책임자에게 질서를 유지해달라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지만 그전에 다 같이 쓰는 공간에서 대학생 서로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성숙한 대학문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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