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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재활환자의 엄마…91세 현역 여의사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노인 재활환자의 엄마…91세 현역 여의사

등록일 : 2017.08.30

구순을 넘긴 고령에도 인술을 실천하는 노의사가 있습니다.
노인 재활환자들에겐 '엄마'라 불리는데요.
건강이 허락한다면 백세가 넘을 때까지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주인공을 유정순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남양주 축령산 자락에 있는 요양병원.
자그마한 체구에 백발의 할머니가 청진기를 들고 환자에게 다가갑니다.
“그래도 많이 돌아다녀야 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요.”
노인재활환자를 위해 인술을 펼치고 있는 한원주 과장은 구순을 넘긴 나이지만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환자를 돌봅니다.
녹취> 한원주 과장 (91세)/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배는 괜찮고 그래도 기침이 조금 나오는데”
회진을 마치고도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의료차트를 기록하고 상태를 파악합니다.
녹취> 한원주 과장 (91세)/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내가 치매 걸리지 않고 또 병에 걸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까지 일할 수 있게끔..”
할머니 의사는 병실을 개조한 숙소에서 머물며 늘 환자들과 함께합니다.
노인 환자들에게 엄마이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녹취> 손정희 (82세)
“만나면 좋은 얘기 해주시고 노래도 불러주시고 웃기고 그런 데서 치료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한 과장은 학창 시절 단짝 친구와 지금은 요양원에서 의사와 환자로 만나 서로 의지하며 동행합니다.
녹취> 안을현 (92세)/ 한원주 의사 친구
“별명도 '퀴리부인'이었어요 약이고 처방이고 다 해주니까 지금은 친구가 아닙니다 구세주입니다.”
“원장님은 제 어머니 같아요.”
녹취> 한원주 과장 (91세)/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저녁 먹고 나면 같이 산책도 하고”
“참 의지가 됩니다.”
“이 친구가 와서 내가 얼마나 더 행복한지 몰라요.”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그녀는 안정된 삶을 접고 지난 1979년부터 의료봉사의 길에 나섰습니다.
38년 동안 봉사를 마치고 10년 전인 82살에 은퇴했지만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과장은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를 웃음과 정서로 치료하는 모임도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한원주 과장 (91세)/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우리가 이왕이면 사는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기쁜 일이 있고 마음이 편안한 사람들은 뇌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와요.”
참 의료인에게 주는 성천상도 받은 노의사의 해맑은 미소에는 자부심과 보람이 묻어납니다.
녹취> 한원주 과장 (91세)/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내 건강도 유지가 되고 내 생이 즐겁게 되고 그러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한평생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데 몸 받친 구순의 현역 의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환자와 함께하고 싶다면서 오늘도 청진기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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