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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처치 힘든 도시 은행잎, 관광지에서 재탄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처치 힘든 도시 은행잎, 관광지에서 재탄생

등록일 : 2017.12.01

요즘 도시의 거리나 공원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나뒹구는 낙엽, 참 많은데요.
그 양이 많다보니 이맘때가 되면 낙엽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자치단체마다 고민이 많다고합니다.
그런데 서울 송파구에서는 계속 쌓여가는 은행잎을 유명 관광지에 보내 고민을 해결한다고 하는데요.
정희윤 국민기자와 함께 가보시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에 치이는 거리의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낭만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지만 처리가 힘든 것이 또 낙엽입니다.
문제는 그대로 놔두면 행인들이 불편할 수 있고 자칫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는 점 그 때문에 자치단체마다 낙엽을 태워 없애거나 묻어버리는데 이를 치우는 과정과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낙엽 타는 냄새는 갓 볶아낸 커피 냄새가 난다' 낭만적인 어느 소설가의 얘기도 있지만 이처럼 인도에 나뒹구는 낙엽, 그렇다면 그냥 태워버리는 걸까요?
인터뷰> 정진아 / 시민
“잘 모르겠는데 보통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주워서 태우지 않을까요?”
이곳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남이섬 은행잎 길인데요.
제 발밑에 깔린 수많은 은행잎, 실은 이곳 남이섬의 은행잎이 아니라는 사실, 혹시 아십니까?
남이섬 한가운데 100m 남짓 길게 조성된 산책길, 정확하게는 '송파 은행길'로 불립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제공한 은행잎을 깔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지리적 특성상 남이섬의 낙엽은 일찍 져버리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송파구 일대에서 나오는 20t가량의 은행잎으로 산책길을 만든 겁니다.
벌써 5년째 이맘때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멋진 낭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영 / 전북 전주시
“낙엽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재활용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강은진, 최진규 / 경기도 포천시
“서울에서 은행잎이 왔다는 것 자체가 기발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오늘 제 생일이거든요. (이 길을) 남편하고 같이 걸어서 기분도 좋고 행복하네요.”
서울 송파구에서 나오는 낙엽은 해마다 6백여 t, 이처럼 남이섬과 함께 전국의 유기농 농가에도 제공하면서 올가을에만 1억 원의 낙엽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송춘섭 팀장 / 송파구 자원순환과 도시청결팀
“남이섬에 제공해서 관광자원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유기농 농가에 보내서 보온과 유기농 퇴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낙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낱 쓸모없는 낙엽으로 여겨졌던 은행잎의 재활용, 1석 3조의 숨은 가치를 발휘하면서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합니다.
국민리포트 정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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