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약을 처방하듯 최근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는 '책 처방' 서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송은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늑한 조명 아래 책장을 가득 메운 책들.
일반 서점처럼 보이지만 조금 특별합니다.
손님들은 책을 고르지 않고 마치 상담을 하듯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책을 처방받습니다.
책방 주인은 '책 처방사'입니다.
고민을 털어놓으면 '책 처방'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상담해보겠습니다.
저는 요즘 나도 모르게 소홀해지는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좀 해결하고 싶은데, 도움이 될만한 시가 있을까요?
녹취> 김이듬 / 책처방사
“기형도 시인의 시 읽어 보셨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하시고 시를 조금씩 쓰셨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책 처방'을 해주는 서점은 고민이 많은 20~30대가 주로 찾는데요. 최근 인기 속에 서울에 이어 부산, 수원 등에 잇따라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이듬 시인 / 책처방사
“마음이 깨끗한 그리고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20, 30대가 많습니다. 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도 받고 치유도 받고 또 길도 모색하는 순간을 갖고 싶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제일 많은 것은 진로 고민, 사람 간의 관계 문제죠.”
서울연극센터 1층 눈길을 끄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자판기의 이름은 '마음 약방', '미래 막막증', '자존감 바닥 증후군'과 같은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줍니다.
500원 동전을 넣고 마음속 고민을 선택하면 책과 엽서를 비롯한 다양한 글이 나옵니다.
연평균 신간 도서 발행량은 대략 7만 종. 쏟아지는 신간 가운데 독자가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베스트 셀러가 아닌 내게 맞는 책을 읽고 싶을 때. 마음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책 처방' 한 번 받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송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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