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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아름다운 실버···98세 시인의 열정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아름다운 실버···98세 시인의 열정

등록일 : 2018.06.14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나요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시를 쓰며 청춘의 삶을 살아가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연중기획 사람,사람 오늘은 기도 안양의 98세 실버 시인 남덕우 어르신을, 장혜섭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로지 시를 쓰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인 남덕우 어르신. 98세라는 고령이 믿기지 않게 시에 대한 열정을 원고지에 가득 채웁니다.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 뒤늦게 20년 전부터 한글을 스스로 배우고 익혀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남덕우 / 경기도 안양시 (98세 시인)
“배우고 싶은 걸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되나마나 쓴 거예요. 그래서 시라는 걸 아는 사람에게 내놓기는 창피하지.”
백 년 가깝게 흐른 지난 세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빗댄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거울 / 남덕우
거울 앞에 마주 보는
너의 모습
(백두풍신 따로 없다.)
곱던 네 모습
어디로 가고
사나운 꼴
그가 바로 네로구나.

어르신의 진솔하고 소중한 삶의 기록은 지금까지 펴낸 세 권의 시집에 들어있습니다.
도서관에 가시는 어르신을 따라가 봤습니다.
익숙하게 회원증을 보이면서 시를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빌리고 직원들과 대화도 나눕니다.
“책을 몇십 년 여기서 계속 빌려다 봐요.”
“책 보는 데 불편함은 없으세요? 여기 많이 이용해 주세요.”
인터뷰> 구자성 / 경기도 안양시
“저런 연세까지 저는 책을 볼 자신이 없고 대단히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백 세를 바라보는 고령이신데도 이웃에 나눠주려고 이처럼 손수 재봉해 옷을 만들기도 하시는데요.
시를 쓰시랴 이웃에 마음 쓰시랴 뜨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경 / 남덕우 시인 장녀
“혼자 보내시는 시간에 시를 쓰신다든가 책을 읽으시든가 바느질을 하신다든가. 지금으로 말하면 자기계발이 되겠죠?”
지역 소식지에 시가 실리고 표지모델로도 선정돼 주위의 존경을 받으면서 자녀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어머니이신데요.
다시 태어나도 좋은 시를 많이 쓰고 싶으시다는 남덕우 어르신. 네 번째 시집을 내겠다는 남다른 열정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장혜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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