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2차 상봉이 시작됩니다.
어제 속초에 모인 가족들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채효진 기자입니다.

채효진 기자>
고향 제주를 떠나 방직공장에 간다던 17살 동생.
그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6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차 상봉 최고령자인 100살 강정옥 할머니는, 85살 동생이 북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지만 동생 이름만은 또렷이 기억합니다.  

녹취> 강정옥 / 100세 남측 이산가족 (동생 상봉)
"동생 이름이 강정화지 , 네 (기분이) 좋습니다.

목원구 할아버지의 큰 형은 쌀을 사러 시장에 나섰다가 북한군에 징병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작은 형은 국군으로 징병돼 어쩌면 서로 총부리를 겨눴을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형이 남측 가족을 찾는다는 소식에 목 할아버지 가족은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녹취> 목원구 / 남측 이산가족 (형제 상봉)
"오늘까지 내가 밥도 어떻게 먹은 건지 도대체가...글쎄요.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은데."

우리 측 가족들은 사전 집결지인 속초에 모였습니다.
오래 못 본 가족을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합니다.
로비 접수대에서 등록표에 적힌 그리운 가족의 이름을 더듬어 찾고, 북에서 추운 겨울을 보낼 가족을 위해 방한용품과 약품, 비타민도 챙겼습니다.
이산가족 사진 촬영, 기념액자 코너는 인기만점.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북쪽 가족 사진과 합성해, 액자로 각각 나눠갖는 겁니다.
(영상취재: 공동취재단, 우효성, 임주완 / 영상편집: 최아람)
태풍 '솔릭' 상륙으로, 1차 상봉과는 달리 우산도 제공됐습니다.
설레는 밤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오늘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상봉합니다.

KTV 채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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