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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현실 따로 제도 따로···'택시 환승 할인' 표류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현실 따로 제도 따로···'택시 환승 할인' 표류

등록일 : 2018.11.28

장현정 앵커>
'택시 환승 할인' 제도를 알고 계신가요?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택시로 갈아타면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로 전국적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센데요.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로 인해 이용하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부산 지역 실태를 신예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예희 국민기자>
지하철을 이용한 뒤 택시로 갈아타려는 대학생 김동수 씨,
운전기사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봅니다.

현장음>
-택시 티머니 카드로 환승 할인되나요?
-그건 모르겠어요. 안 찍어봤어요.

선불 교통카드를 내면 환승 할인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물어본 건데요
하지만 이 택시는 티머니 선불교통카드로는 환승 할인이 안 됩니다.
택시마다 교통카드 단말기가 다르다 보니 선불교통카드라도 환승 할인이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것도 있기 때문인데요.
승객 입장에서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동수 / 부산시 해운대구
“택시마다 환승 (할인)을 승인해주는 카드가 다 달라서 약간 많이 불편하고 택시마다 어떤 택시는 예를 들면 마이비는 되고 캐시비가 안 되고 어떤 택시는 캐시비는 되는데 또 마이비가 안 돼서..”

부산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택시를 타는 시민을 대상으로 '택시 환승 할인' 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 중인데요.
정작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가 선불 교통카드로 제한되어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선불 교통카드가 아닌 후불 교통카드를 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규태 / 택시기사
“한 달에 어쩌다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보통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거의 다 사용하고 계시는 게 체크카드나 후불 교통카드이기 때문에 더더욱 사용이 안 되고 있어요.

선불 교통카드만 되는 '택시 환승 할인제'가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같이 있다 보니 선불 교통카드는 잘 쓰지 않는 것이 요즘 추세, 할인 제도가 '그림의 떡'인 셈이어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인터뷰> 박명숙 / 부산시 금정구
“저희들은 후불 카드를 쓰고 있으니까 현재로 선불카드는 생각도 안 해봤는데 후불도 적용되면 택시도 많이 탈 거 같은데요. 좀 이용할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아직도 잘 모른다는 점,

인터뷰> 하병문 / 부산시 부산진구
-택시 환승 할인제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처음 들어봤어요. 그게 언제부터 됐어요?”

부산에 '택시 환승 할인제'가 도입된 것은 지난해 10월, 올해 5월부터는 할인 금액이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지만 현실 따로 제도 따로인 상황에서 별 성과가 없습니다.
부산시는 당초 올해 안에 후불 교통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하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보류된 상태,
중요한 개선 대책마저 뒷전으로 밀리면서 제도가 계속 표류하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박승일 국민기자)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시작된 '택시 환승 할인제', 자칫 그대로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실효성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신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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