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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64년 가업 이어가는 대장간···'미래 유산' 우뚝

방송일 : 2019.01.17 재생시간 : 03:08

최우빈 앵커>
예전에는 망치나 호미 같은 도구를 만드는 대장간이 마을마다 하나씩 있었는데요.
산업화의 영향으로 거의 사라져버린 요즘, 60년 넘게 대를 이어가는 대장간이 소중한 '미래 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쇠를 달구며 땀을 흘리는 대장장이를, 양태석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태석 국민기자>
대장간에서 쇠 두드리는 소리가 도시의 아침을 깨웁니다.
대장장이가 연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두드린 쇠를 불에 넣어 달구고 충분히 달궜다 싶으면 쇠를 꺼낸 다음 이리저리 두드리면서 단련을 거듭해 쓸모 있는 연장을 만들어냅니다.

현장음>
"원하는 대로 그대로 해줘야 돼요."

대장장이의 부지런한 손길로 만드는 것은 식칼부터 호미와 낫 같은 농기구와 그리고 망치 등 갖가지 연장까지.
겨울인 요즘에는 따뜻한 난로를 만들어 팔고 군밤을 굽는 드럼통도 뚝딱 만들어냅니다.
만드는 과정이 손으로 하는 옛 방식 그대로여서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데요.
지난 1955년 처음 문을 연 이곳 대장간, 지금은 대를 이어 50대 아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기 / 대장간 운영
"아버님이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까 힘에 부쳐서 손을 놓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대장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대장간에서 만든 것은 여느 기성 제품에 밀리지 않아 주로 단골손님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유태수 / 전북 전주시
"오래전부터 제가 여기를 찾았는데 무엇이든지 만들어 달라면 기술이 좋아서 잘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찾아옵니다."

얼마 전 전주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해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이곳 대장간, 입소문을 타면서 소방서에서도 찾아올 정도인데요.
화재가 났을 때 문을 뜯고 들어갈 때 쓸 수 있는 장비를 도면대로 만들어달라며 부탁합니다.

인터뷰> 김재현 / 전주덕진소방서 소방사
"현장활동하는 데 있어서 제한된 장비를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원하는 장비를 구하기 위해서 장비를 찾다 보니까 이 대장간에 오게 되었고요."

대장간 일은 오랜 숙련을 거쳐야 가능한데요.
다루는 쇠가 가진 특성에 따라 불의 온도를 달리해야 하고 날이 있는 연장은 최소한 일곱 번 정도의 담금질이 필요합니다.
번거롭고 힘든 일이지만 전통방식대로 열과 성을 다할 뿐입니다.
아직 팔리지 않은 연장들로 만물상이 돼버린 이곳 대장간, 간간이 들어오는 맞춤형 제작에 의지해 버텨나가고 있는 대장장이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김창기 / 대장간 운영
"바람이 있다면 저잣거리 등 시연 자리를 마련해서 시연 나가서 대장간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제 작은 소망입니다."

소중한 전통유산이지만 거의 사라져버린 대장간, 그 명맥을 꿋꿋이 이어가는 대장장이의 열정으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있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양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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