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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문화적 독립운동···전 재산 털어 모은 보물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문화적 독립운동···전 재산 털어 모은 보물들

등록일 : 2019.01.31

최우빈 앵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은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 재산을 털어 우리 문화재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걸 막아낸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간송 전형필 선생입니다.
3·1 운동 백주 년을 맞아 간송이 지켜온 문화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좁은 목과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에서 흐르는 유려한 곡선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매병입니다.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학과 지상으로 내려오는 학 무늬는 장수를 상징합니다.
도굴을 당해 일본인에서 또 다른 일본인에게 넘어갈 뻔했던 것을 간송이 기와집 20채에 해당하는 큰돈을 주고 가져왔습니다.
화려한 채색 문양과 정갈한 유백색 유약이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조선 사대부의 품격을 전해주고 있는 백자입니다.
일본의 거상과 치열한 경매 끝에 낙찰받았습니다.
두 팔로 새끼를 받혀 앉고 새끼는 어미의 가슴과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모자간의 애틋한 정이 느껴지는 청자연적도 간송이 지켜냈습니다.

인터뷰> 박찬욱 / 서울 세곡중 2학년
"역사책에서 나오는 우리의 고려청자를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많이 감사했고 간송 전형필 선생께서 우리나라 문화재를 이렇게 지켜주셔서 우리가 지금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많이 고마웠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입니다.
부귀영화도 필요 없고 그저 소박한 반찬을 가족과 나눠 먹으며 사는 삶이 제일이라는 뜻이 적혀있습니다.
친일파의 집에서 한 줌의 재로 사라질 뻔했던 겸제 정선의 화첩도 간송이 지켜낸 보물입니다.

인터뷰> 장석원 / 전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일제시대 유출되기 쉬운 우리 민족의 귀한 문화재를 특히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 명품들을 사재를 털어서 그것을 간직하고 또 미술관을 만들고 이렇게 간송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릴 수가 있었습니다."

3·1운동 백 주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에는 간송이 전 재산을 들여 지켜낸 국보 6점과 보물 8점 등 60여 점의 문화재가 선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재 수집 뒷이야기와 교육으로 나라를 지키려 했던 간송의 발자취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보성학교 학생들에게 낭독해주기 위해 간송이 직접 쓴 독립선언서입니다.
3·1운동 당시 전국으로 배포된 독립선언서가 인쇄된 보성학교는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독립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돌의자에는 보성이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모습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교육으로 나라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간송이 인수한 보성은 민족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전영우 /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3·1운동 백 주년이라는 이런 특별한 해를 맞아서 간송께서 교육과 문화를 통해서 하셨던 그 모든 일들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하셨다는 부분들을 재조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전시 제목을 잡고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 보호와 후학 양성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간송의 문화 교육 독립운동은 3·1운동 백 주년을 맞아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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