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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전통문화 유산 '떡살' 의 세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전통문화 유산 '떡살' 의 세계

등록일 : 2019.01.31

최우빈 앵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설 명절에 먹는 절편에 글자나 꽃 같은 다양한 무늬를 내는데 쓰이는 '떡살'을 아시나요?
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떡살'을 만드는 장인의 작업 모습부터 눈길을 끈 전시까지.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떡살'을 만드는 한 장인의 작업실, 자그마한 공간에 나무판을 깎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사용하는 도구는 정과 망치, 그리고 칼.
이리저리 장인의 손길이 닿자 어느새 나무판에 예쁜 무늬가 나타납니다.
바로 떡살인데요.
떡을 눌러 갖가지 모양과 무늬를 찍어내는 판입니다.

인터뷰> 김규석 / 전남무형문화재 제56호 떡살 장인
"엄청 중복된 작업이라 아주 지루하고 고정된 상태에서 작업하니까 어깨가 많이 아프죠."

30년 넘게 떡살 만들기에 매달린 장인,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힘든 일입니다.

현장음>
"이런 사면 떡살은 보통 이십 일에서 한 달 잡아야 해요."

무형문화재인 떡살 장인이 그동안 만든 전통 떡살은 수천 개나 됩니다.

인터뷰> 김규석 / 전남무형문화재 제56호 떡살 장인
"여기에 지금 있는 것들은 손잡이 떡살이거든요. 이런 문양들은 물고기 문양입니다."

'한국의 떡살무늬, 삶의 소망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린 전통 떡살 전시회, 김규석 장인이 만든 것과 전남농업박물관 수집품 등 모두 110여 점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이명헌 / 전라남도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
"소망하는 바 기원을 떡에도 음식에도 넣어서 마음의 소망을 빌었던 그런 가치성이 있지요."

떡살의 재료인 나무는 강하고 질긴 왕벚나무나 육송, 대추나무가 주로 쓰이는데요.
원형부터 장방형, 손잡이 모습까지 떡살 생김새가 재미있고 다양합니다.
떡살의 무늬도 수백 가지나 되고 무늬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다른데요.
꽃무늬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국화는 장수를,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고 태극 무늬나 팔괘 무늬는 풍요와 변화를 상징합니다.
자손이 많음을 의미하는 물고기, 장수를 의미하는 학을 새긴 무늬도 있습니다.

인터뷰> 곽종철 / 전남 영암군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와서 보고 우리 선조들의 얼을 좀 배웠으면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 최원지 / 전남 해남동초 2학년
"나무로 무늬를 해서 찍어서 만든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떡살은 고려 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정성 들여 떡살을 누르며 보기 좋은 떡을 만들어 먹던 풍습은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은 떡집에서만 간신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수집가들 사이에 집을 장식하는 민속품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인 떡살 문화가 뒷전으로 밀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멋진 솜씨가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이런 떡살 문양인데요.
이번 설 명절에는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맛있게 떡을 드셔보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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