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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양탕국'에서 '커피 강국'으로···그 발자취

회차 : 989회 방송일 : 2019.02.07 재생시간 : 03:01

이유리 앵커>
커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마치 한약 같다 해서 '양탕국'이라 불렀는데요.
이제는 국민 한 사람이 일 년에 오백 잔을 마실 정도로 '커피 강국'이 됐습니다.
우리 커피문화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이색 전시를, 김민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민주 국민기자>
현장음>
“사라진 그 님 소리치며 불러본들~”

지난 1925년 이 땅에 처음 등장한 서양식 레스토랑 '그릴', 당시 서울역에 있었던 유서 깊은 양식당이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커피를 마셨던 바로 그 공간, 사람들이 과거 옛 시절을 떠올리며 커피를 맛봅니다.
서양의 신문물이 한창 들어오던 1920년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펩니다.
계란 노른자를 띄운 모닝커피,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보난자 커피, 일반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아 추억의 커피를 음미해봅니다.

인터뷰> 마크 윌 / 독일 관광객
“독일에서 온 친구가 이곳을 얘기해줬습니다. 멋진 전시회여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들르게 되었습니다.”

벽면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맛봤던 고종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 정용제 / 경기도 하남시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레트로(복고풍)가 유행인데 옛날 모습 그대로, 또 고종 황제의 어떤 취미도 저희가 체험해볼 수 있고..”

지난 1930년대, 이상 등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하던 장소가 다방이었는데요.
일반인들이 바로 이 시기에 커피를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1934년 한 신문 연재소설은 실업자 청년 구보가 커피를 마시며 머물렀던 공간으로 다방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공부와 씨름하며 취업에 도전하는 요즘 청년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다방문화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950년대에서 70년대,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음악다방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끕니다.
(영상촬영: 송기욱 국민기자)
바닥에 원두가 가득 깔려 있는 놀이 공간, 이곳을 밟고 다니며 향긋한 원두 향에 푹 빠져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경 / 문화역서울 284 연구원
“커피라는 매개를 통해서 한국의 사회문화사를 들여다보며 커피가 우리나라에서 그 기간 동안에 어떠한 작용을 했는지 그것이 나의 일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전시입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번 이색 전시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이 땅에 들어온 지 백 년이 훌쩍 넘는 커피,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는데요
커피 문화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잠시 낭만과 여유를 맛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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