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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초등생 도움으로 UN 참전용사 특별전 열어

회차 : 1084회 방송일 : 2019.06.25 재생시간 : 03:45

박민희 앵커>
6.25 전쟁 당시, 우리를 도왔던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이 지금 부산에서 의미있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작전에 큰 도움을 준 이름 모를 한국인 카투사들의 신원을 뒤늦게 찾아 특별한 사진전을 마련한 것인데요.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데는 부산에 한 초등학생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김나실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나실 국민기자>
지난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민족의 비극 6·25전쟁이 시작됐는데요, 당시 UN 연합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 보병 1개 대대와 구축함을 보내 강원도 횡성과 원주 등지에서 큰 전과를 올렸는데요. 전사 또는 부상당한 네덜란드군이 760여 명에 이릅니다.
(장소: UN 평화기념관 / 부산시 남구)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는 특별사진전, 당시 입었던 군복과 작전지도가 전시됐고, 전투 중 쉬는 모습 등 빛바랜 흑백 사진이 선보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 속의 한국인 카투사들, 낯선 환경과 언어로 어려움을 겪는 네덜란드군의 작전을 도왔는데요.
네덜란드 참전용사회가 전우처럼 생각했던 숨진 카투사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한 것입니다.

인터뷰> 손영호 / UN 평화기념관 학예사
"13살 캠벨 에이시아라는 소녀가 연결고리가 되어서 네덜란드 참전용사회에서 사진과 자료를 받고 그것들을 통해서 전시회가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캐나다, 어머니는 한국 사람인 캠벨 어린이.
부산에서 나고 자란 학생으로 3년 전 'UN 참전용사에게 편지 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는데요.
이후 UN 참전용사들과 편지를 계속 주고받던 중 네덜란드 참전용사회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을 도와준 한국군 카투사 전우를 추모하고 싶지만 이름을 알 수 없어 막막하다는 내용.
이때부터 캠벨 어린이는 유튜브와 구글을 뒤지고 여러 기관에 메일을 보내고 전단지도 돌리면서 이름 찾기에 나섰는데요.
끈질긴 노력 끝에 스무 명 중 열세 명의 이름을 찾아냈지만 안타깝게도 일곱 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탭니다.

인터뷰> 캠벨 에이시아 / 부산 용문초등학교 6학년
"제가 사진전을 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사진을 보고 나 이 사람 알 거 같아 (하고) 조금이라도 단서를 주시면 저희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존해 있는 카투사 참전용사나 관람객들 모두 어린 소녀가 대단한 일을 했다며 칭찬합니다.

인터뷰> 최병수 / 네덜란드군 지원 한국인 카투사
"여러 전우들이 전사했으나 그 명단을 우리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린 초등학생이 그걸 찾아서 사진전까지 해준다는 거에 대해서 무척 기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성한 / 부산시 남구
"초등학생이 이런 사진전을 기획했다는 거 자체가 대단히 놀라운 일인 거 같습니다."

네덜란드군과 한국인 카투사의 끈끈한 전우애를 보여주는 특별사진전, 오는 12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6·25 전쟁의 비극이 올해로 69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무명용사가 많은데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이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김나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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