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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하는 축제···'죽은 자들의 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하는 축제···'죽은 자들의 날'

등록일 : 2019.11.19

구민지 앵커>
여러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요?
매년 11월 초 멕시코를 포함해 중미에서는 산자와 떠난 이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는데요. 죽음을 슬픔이 아닌 축제를 통해 행복하게 기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죽은 자들의 날 축제 현장, 공주희 국민기자가 담아봤습니다

공주희 국민기자>
화려하게 장식된 제단이 눈길을 끕니다.
죽은 자들을 기리는 건데요.
가장 밑에는 가족, 두 번째는 친구, 세 번째 제단에는 아이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죽은 이들이 좋아했던 음식과 과일, 여섯 번 제단에는 그들의 사진, 일곱 번째는 십자가와 같은 종교적 물품들이 올려집니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음식을 먹는다고 믿기에 생전에 좋아하는 음식과 음악을 틀고 밤을 지새기도 하는데요.
멕시코에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공원과 건물, 가정에 이런 제단을 차리고 죽은 이들을 맞이합니다.
망자에게 제를 올리는 죽은 자들의 날 행사는 중남미 전역에서 오랜 전통문화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영혼의 피와 몸을 상징하는 콜라다 모라나와 구아구아스빵은 죽은 자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걸 도와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레오니 / 독일 관광객
“독일에서도 이날을 기념하는데 성당이나 묘지에 가서 조상들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요. 에콰도르는 전통 공연과 함께 신나는 축제가 개최되고 구아구아스 빵과 콜라다모라나 음식을 먹는 게 독일과 다른 것 같아요. 이거는 정말 맛있어요.”

인디언들의 전통 공연이 이어지고 죽은 자들에게 선물할 꽃부터 촛불, 해골 장식품까지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됩니다.
설탕이나 초콜릿으로 만든 해골 모양의 칼라베리타는 사후의 삶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축제를 즐기기 위한 장식품으로도 다양하게 쓰입니다.
무덤 주변에도 뿌려져 있는 꽃과 죽은 자들이 자신의 집을 잘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전등과 영혼에게 길을 인도하는 초가 거리와 가정을 밝힙니다.
오랜 전통의 죽은 자들의 날은 옥수수 수확 시기인 여름에 열렸으나 로마 가톨릭의 도입 이후 핼러윈, 만성절에 맞춰 축제로 멕시코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우스토 / 쿠엔카 대중예술센터 디렉터
“에콰도르 사람들은 산 자와 죽은 자들이 이어져 있다 믿기 때문에 죽은 자들의 날에 꽃과 초들을 들고 묘지에 찾아갑니다.”

삶과 죽음이 만나는 죽은 자들의 날은 영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멕시코 원주민의 고유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습니다.

에콰도르 쿠엔카에서 국민리포트 공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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