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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영화 <반칙왕> 촬영장···조치원 권투체육관의 앞날은?

회차 : 1253회 방송일 : 2020.02.28 재생시간 : 03:04

김제영 앵커>
세종시의 원도심인 조치원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권투 체육관이 있습니다.
동양챔피언과 한국 챔피언을 배출한 이 복싱장은 영화 반칙왕 등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콘센트 막사 권투 체육관.
장진아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장진아 국민기자>
조치원역 앞 골목.
허름한 권투 체육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치원 권투체육관 / 세종시 조치원읍)
여기저기 함석을 덧댄 콘센트 건물 지붕에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권투장 안 빛바랜 포스터와 트로피.
사진이 오랜 역사를 말해줍니다.

허름한 체육관 안을 채우고 있는 링과 샌드백에는 선수들의 열정과 꿈이 묻어있습니다.

반칙왕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이 체육관은 취미로 권투를 하는 사람에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는 선수까지 관원들이 60명을 넘습니다.

인터뷰> 배서영 / 고등학생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와 같은 링 위에 설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예준 / 초등학생
"일주일에 5번 정도 오는데 여기 오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속도도 빨라지고 주먹도 세지고 몸도 가벼워지고 그래요."

미군의 보급 창고로 사용되던 콘센트 건물은 지난 75년부터 권투 체육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외눈 외팔이 복서로 유명한 강창수 관장에 이어 지금은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용덕 / 조치원 권투체육관장
"(7, 80년대) 취미 아닌 자기 직업으로 생각하고 하는 사람이 대다수니까. 거기에서 오장균이 1번으로 나왔고 민영천이 두 번째 동양 챔피언이고 세 번째로는 김장환이 한국 챔피언이었던 상황입니다."

둘째 아들도 형과 함께 권투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펀치를 빼다 박은 둘째 아들 강용억씨는 후배에게 동양 챔피언을 넘기고 권투 유학을 다녀온 뒤 코치로 선수 양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용억 / 조치원 권투체육관 코치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죠. 생각은 세계 챔피언인데 막상 하다 보면 쉽지 않잖아요. 여러 난관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멈춘 듯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권투 체육관의 앞날은 불투명합니다.
체육관 옆을 나란히 지키고 있던 인쇄소 건물이 헐리고 최근에는 콘센트 막사 땅 소유주가 재산권을 행사하며 부속 건물 철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강용덕 / 조치원 권투체육관장
"마음이 텅 비었습니다. (이곳도) 조만간 헐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런 위험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노장이 된 건물과 청년들의 꿈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콘센트 막사 체육관이 조치원의 지역 유산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장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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