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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한국의 산티아고’···신안 섬 순례길 인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한국의 산티아고’···신안 섬 순례길 인기

등록일 : 2020.07.23

강민경 앵커>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순례길로 유명한 곳인데요.
전남 신안에 '한국의 산티아고'라고 불리는 '섬'이 있습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기점도'와 '소악도' 순례길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압해도 송공선착장 / 전남 신안군)
전남 신안의 압해도를 출발한 여객선,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내달립니다.
다도해를 감상하다 40분 만에 다다르는 기점도.
배에서 내리자마자 작고 예쁜 건물이 보입니다.
새하얀 벽에 파란색 지붕이 이색적인 모습, 다름 아닌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시작되는 첫 예배당인데요.
여행객이 작은 종을 치면서 순례길에 오릅니다.

인터뷰> 김용은 / 광주시 서구
"스페인을 두 번 정도 갔거든요. 산티아고를 걸었어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에 이런 길이 있다는 게 정말 좋고요."

이곳의 순례길을 저도 천천히 걸어보고 있는데요.
제 뒤에 보시는 것처럼 순례길에서 작고 예쁜 예배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섬 순례길은 기점도에서 소악도로 이어지는 12km 길이, 걷다 보면 예수의 열두 제자 이름을 붙인 예배당 열두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외 공공조각 작가와 설치미술작가 10여 명이 참여해 세웠는데요.
야트막한 동산에 우뚝 서 있는가 하면, 작은 숲속의 오두막 같은 곳도 있습니다.
한 여행객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발길이 닿은 곳은 소악도,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건축 형태로 지어진 예배당이 보입니다.

인터뷰> 송필순 / 광주시 서구
"뾰족한 지붕이 마법사 고깔모자 있잖아요. 그 고깔모자 같기도 하고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동화책 속 과자집 같은 느낌도 드네요."

호수 위에 세워진 모습도 아름다운데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어져 빛에 따라 물에 비치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갯벌 위에 세워진 모습은 러시아 정교회와 빼닮았고 고택 목재로 나무마루가 깔린 곳도 있어 편안한 쉼터가 됩니다.
모래 해변을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예배당, 붉은 벽돌에 철탑이 매력적인 이곳에서 열두 번의 종을 치면 순례길이 마무리됩니다.

인터뷰> 이미향 / 전남 목포시
"천천히 길을 걸으며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제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어요."

섬 순례길은 과거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쌓아 섬과 섬을 연결한 노둣길을 마을 안길과 연결한 것.

인터뷰> 장명순 / 전남 신안군
"제가 결혼했을 무렵 징검다리처럼 돌로 하나씩 이렇게 놨던 노둣길에 12사도의 길이 생기고 아름다운 섬이 생겨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아름다운 순례길 예배당은 주민들이 조금씩 땅을 기부해 만든 겁니다.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순교자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근 / 전남 신안군
"조금씩 오셔서 조용히 걸으시며 힐링하시고 한숨 쉬었다 가실 수 있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 기점도와 소악도는 행정안전부가 휴가철을 맞아 찾아가고 싶은 '신비의 섬'으로 선정했는데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갯벌에서 짱뚱어는 물론 멸종 위기종인 하얀 농게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석 / 신안군 가고싶은 섬 가꾸기 사업 담당자
"기점도·소악도의 순례길은 '섬티아고'라고 할 수 있고 노둣길을 거닐며 갯벌의 생태계를 볼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곳입니다."

'한국의 작은 산티아고'로 불리는 기점도와 소악도.
지리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모처럼 무거운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좋은 휴가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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