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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집단행동이 남긴 것 [유용화의 오늘의 눈]

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집단행동이 남긴 것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20.09.11

유용화 앵커>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일단 멈추면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단체 행동의 명분과 투쟁 동력이 약화됨에 따라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 사태도 일단락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불씨는 강하게 남아있죠.

바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재시험 인정 여부입니다.

정부가 국가고시 일자를 지난 8일로 연장해줬지만, 대부분의 의대생은 국가고시에 지원하지 않아 이들의 대량 유급 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응시생 6명만이 참석한 채 예정대로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시를 거부했기 때문에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국민여론 역시 의대생들의 구제 여부에 대해서 결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의대생들 구제에 대해 반대가 52.4%였고, 찬성은 32.3%였습니다.

그러나 의협과 전공의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의대생들도 이제는 국가고시를 보는 입장으로 많이 선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정부의 선택폭은 절대 넓지 않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의료계의 집단행동.

환자를 볼모로 밥그릇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감행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의사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데 정부가 뒤에서 뒤통수를 쳤다,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의대 증원 문제를 발표하고, 의료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중심이 되어 벌인 집단 행동은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감만 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형 병원의 잇따른 수술 연기와 외래 진료 축소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는 직역 이기주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원점 재논의'로 귀결되어 환자를 볼모로 벌인 의료계의 행동이 실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공공 의료 체계의 부실과 취약한 투자, 지역 의료 체계의 허술함을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지도 답답해졌습니다.

이번 의료계 파업에서 결국 '건강 보험 가입자들인 국민은 없어졌다.' 라는 말만 남기게 되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면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의료 시스템 개선 문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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