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 성과·과제 정책이슈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2024 KTV 편성개방 국민영상제(제5회)
본문

KTV 국민방송

고립·은둔 청년 위한 쉼터 '두더집' 호응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고립·은둔 청년 위한 쉼터 '두더집' 호응

등록일 : 2024.02.22 16:06

변차연 앵커>
우리 주위에는 알게 모르게 고립·은둔 청년이 꽤 많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추산한 숫자만 50만 명이 넘으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쉼터 공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주수빈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주수빈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은평구)

서울에 위치한 한 주택, 여느 집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
다름 아닌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쉼터인 '두더집'입니다.

인터뷰> 이은애 / 고립·은둔 청년 쉼터 '두더집' 관리자
"서로 간에 격려를 하고, 밥도 만들어 먹으며 공부도 하고 같이 일할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쉼터이자 일터이며 교류터가 바로 두더집입니다."

지난 2022년 6월, 한 민간 단체가 고립·은둔 청년들이 쉽게 모일 수 있도록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시작한 쉼터, 같은 해 9월부터는 이곳 주택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더집'이라는 쉼터 이름은 땅속에서 생활하는 동물, 두더지에서 따온 것.

인터뷰> 김예림 / 두더집 청년사업 매니저
"두더지와 같이 고립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 연결되면서 서로를 환대하는 그런 집과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오늘은 영어 동아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카드놀이를 영어로 즐기는 시간, 참여한 청년들이 돌아가며 카드를 한 장씩 뽑고 카드에 적힌 질문에 영어로 답합니다.

현장음>
"매우 창피해요~"
"당신은 당황하셨군요~"
"네, 당황했어요."
"당황하셨군요, 정말 지우고 싶은 과거겠네요."

영어로 말하기가 어려울 때는 우리 말도 섞어가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화를 연습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요일별로 건강부터 문화, 그리고 미술 심리치료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이 진행됩니다.

인터뷰> 두더집 방문 청년
"이런 시설이 있다는 거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집에 콕 박혀있다기보다는 계속 나오게 되니까..."

상담 공간도 마련돼 있어 고립·은둔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사전 신청으로 상담을 받은 고립·은둔 청년은 800명가량.
특히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비대면 대학 생활로 인한 취업 고민으로 자책하는 청년이 많았는데요.
초기 상담 이후에는 각자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 진출이 필요한 청년들의 경우, 서울시 일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이곳을 방문한 청년들이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는데요.
설 연휴에 두더집에서 열었던 벼룩시장이 호응을 얻자 당분간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두더집 벼룩시장 기획 담당 청년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은둔 당사자이면서 은둔을 하는 청년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런 시설을 추가 설치해달라는 요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애 / 고립·은둔 청년 쉼터 '두더집' 관리자
"두더집을 이용한 청년들이 연인원으로 1천 명 넘어섰더라고요. 전국에 많이 확산해달라는 청년들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 쉼터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필요한 정보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두더지땅굴'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주수빈 국민기자
"집 안에만 있던 고립·은둔 청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외로운 마음을 치유 받고, 더 나아가 사회로 진출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주수빈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