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순직 소방대원 기린다, 소방영웅길 탄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순직 소방대원 기린다, 소방영웅길 탄생

등록일 : 2024.03.19 13:07

변차연 앵커>
2001년 3월4일.
서울 홍제동에서 주택화재를 진화하다 소방관 6명이 순직했습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참사 현장 인근 도로가 '소방영웅길'로 지정됐습니다.
그 현장에 이정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영상제공: 서울소방재난본부)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 주택가 다세대 주택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인명 구조를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간 119대원.

현장음>
"문 좀 열어줘요, 문..."

5분 만에 시민 7명을 구조했지만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6명의 소방관이 숨졌습니다.
당시 화재 현장 가까이 있었던 주민은 긴박하고 안타까웠던 상황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인터뷰> 박진수 / 서울시 서대문구
"우리 집은 그 집과 한 6∼70m 거리예요. 저희 집이 단독주택이라서 바로 보이죠. 그 집은 약간 낡은 건물이었죠. 거기가 무너져서 그랬어요."

홍제동 '소방영웅길'은 23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날을 기억하기 위해 3월 4일에 명예도로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서울에 숨진 소방관을 기리는 길이 지정된 건 처음입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이곳 홍제동 소방영웅길은 서울 지역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로 처음 지정되었습니다."

소방영웅길은 지하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까지 382m 구간입니다.
입구에 순직 소방관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과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영상제공: 서대문구청)

현장음> 김미순 / 고 김철홍 소방장 누나
"국민의 재산과 목숨을 위해 뜨거운 화마와 싸우다 희생한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며) 국민들께서는 우리 소방관을 항상 응원해 주십시오."

이 길을 따라 소화전 6개 맨홀 덮개에 소방영웅길은 표식을 해놓았습니다.
동네에서 일어났던 참사를 모르던 어린 학생도 당시 화재 현장을 본 어르신도 소방 영웅들을 기리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마음에 새깁니다.

인터뷰> 송재봉 / 서울시 서대문구
"우리 소방관분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들어가면 그 안에는 가스통이나 어려운 게 많잖아요. 그분들의 노고는 상당히 크며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될 상황이라고 봅니다."

인터뷰> 송영재 / 서울 신연중 1학년
"아주 위대하며 존경받으실만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불이라는 재난으로부터 사람을 구한다는 게 정말 대단해요."

119대원의 인력 상황과 장비, 처우 개선 등은 여전히 과제가 많지만 2001년 홍제동 참사는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상황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정희 /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지원과 주무관
"이 사고를 계기로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가 알려지게 되었고,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체계로 변화되는 계기도 되었으며 방수복이 방화복으로 바뀌었고 장비 등이 크게 보강되었습니다."

(촬영: 정민수 국민기자)

순직 소방공무원의 이름을 새긴 명예도로는 평택, 울산에 이어 서울 홍제동이 3번째인데요.
올해 10월부터 소방관 추모시설을 중심으로 소방영웅길 걷기와 119메모리얼데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정민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