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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고물가 시대 속 MZ세대 '절약 문화' 확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고물가 시대 속 MZ세대 '절약 문화' 확산

등록일 : 2024.04.05 20:13

배은지 앵커>
고물가 속에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젊은 세대는 외식을 줄이거나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소라영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강남구)

자취를 하는 취업준비생 박준현 씨, 고물가로 인해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 지냅니다.
또, 외식비가 많이 올라 최대한 식비 지출을 줄이는 데 신경을 쓰는데요.

인터뷰> 박준현 / 취업준비생
"1만 원 미만으로 밥 먹을 수 있는 것은 김밥이나 라면·짜장면 말고 찾아보기가 힘들더라고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은행 앱을 이용해 가계부를 쓰기도 합니다.

현장음>
"전 달보다 이번 달은 얼마나 썼고 또 앞으로 얼마나 더 쓸지에 대해서도 제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이렇게 절약해 모은 돈은 취업 준비에 드는 비용에 쓰는 박 씨.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준현 / 취업준비생
"돈 관리나 지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자취를 하면서 지원 제도를 자주 찾아보며 모색하고 있어요."

MZ세대가 생활비를 절약하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확산 되고 있는 '무지출 챌린지'와 함께 오픈 채팅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거지방', 카톡을 중심으로 참여자가 계속 늘면서 팍팍한 현실을 반영하는데요.
식비가 부담인 새내기들에게 '유용한 지도' 공유합니다.
한 대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인데요.
자신이 자주 가는 식당 가운데 만 원 이하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곳을 모아 지도로 만들었습니다.
식비를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배달비가 부담인 대학생들은 오픈 채팅을 활용해 함께 배달시킬 사람들을 모으기도 합니다.
절약이 가능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대학생
"소비를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분들이 모였는데 돈을 재미있게 절약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었어요."

한 대학교의 커뮤니티, 농경대에서 실습하고 남은 야채를 자취생들에게 판매하는데요.
비교적 저렴하고 양이 많아 늘 매진이라고 합니다.
오이부터 방울토마토, 딸기, 블루베리, 그리고 샐러드까지 교내에서 직접 키운 것을 파는데요.
재고가 남으면 케이크나 디저트 형태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대학생
"물가가 많이 오르고 대학생들 용돈도 넉넉히 있는 게 아니고 그래서 서로 많이 도우며 아끼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취재진이 만난 한 대학생은 최대한 지출을 억제하면서 절약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대학생
"웬만하면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무조건 안 산다는 생각으로 보통 참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어떻게 하면 고물가 시대에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부분들을 막으며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가 혼자서는 경험하고 유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 서로 공유해서..."

무지출 챌린지나 거지방 같은 이야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 미국도 비슷한 추세, 한 유명 코미디언은 틱톡 영상에서 "절약은 정말 멋있는 일"이라며 '생활비 관리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는데요.
두 달이 채 안돼 틱톡에서만 60만 명이 동참 의사를 보였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경제적인 어려움이 완전하게 극복되지 않으면 (절약하는) 그런 점들은 상당 부분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쌀 한 톨도 이웃과 나눠 먹으며 살았던 우리 조상들, 절약하는 비결을 서로 나누며 사는 요즘 MZ세대의 모습이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소라영 국민기자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을 나름대로 극복해 보려는 MZ세대, 아끼고 또 아끼며 생활비를 절약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소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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