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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곳곳 낙서…'솜방망이 처벌' 문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문화재 곳곳 낙서…'솜방망이 처벌' 문제

등록일 : 2017.05.19

얼마 전 태국 국립공원인 바닷 속 산호초에서 한글로 쓴 낙서가 발견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샀는데요.
우리 국민들의 무분별한 낙서 행위, 참 해도 해도 너무하는데 국내 문화재 역시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인 걸까요.
홍정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주시내에 위치한 ‘풍패지관’.
조선시대 고을마다 설치된 관사로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곳은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는데요.
이처럼 마루 여기저기 낙서를 해놨습니다.
또, 이렇게 기둥에도 낙서가 보이고 심지어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이름이나 사랑 고백은 물론 저급한 욕설을 써놓거나 그림까지 그려 놓았습니다.
날카로운 물건으로 파낸 흔적까지 보입니다.
인터뷰> 이지호 / 전주시 완산구
“다음 세대에도 물려줘야 할 문화재가 낙서로 훼손돼있는 모습이 참 보기 안 좋고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동 성당입니다.
호남지역 천주교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건물로 사적지로 지정돼 있지만 이처럼 외벽 곳곳에 낙서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유서 깊은 건축물.
하지만 볼썽사나운 낙서 때문에 고풍스런 문화재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보관하고 있어 사적으로 지정된 경기전입니다.
이곳의 대나무 정원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가득 차있던 대나무가 갑자기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곳 담장 한쪽엔 이처럼 대나무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경기 전 정원에 있던 대나무에까지 마구 낙서를 해놓는 바람에 베어낸 것인데요.
대나무들을 자세히 보시면 이렇게 낙서 때문에 상처투성입니다.
조선시대부터 가꿔온 대나무 정원이 무분별한 낙서로 제 모습을 잃어버린 겁니다.
인터뷰> 윤석범 / 전주시 문화재 지킴이
“일부 청소년들이 낙서를 하는 행위가 많아 대나무를 많이 베어냈는데 여기에 CCTV도 설치하고 순찰을 하면서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문화재인 콜로세움에 낙서를 한 관광객에게 우리 돈으로 2천만 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도 문화재에 낙서를 하면 4백만 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5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재 낙서 행위에 대해 고작 10만 원 정도의 벌금만 물릴 뿐입니다.
전화인터뷰> 정규연 사무관 /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처벌을 엄격하게 하고 문화재 낙서 행위가 중대한 범죄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될 것 같고요.”
여행 추억을 남긴다는 이유로 새겨놓은 무분별한 낙서.
문화재는 물론 양심도 함께 훼손하는 행위는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홍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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