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 성과·과제 정책이슈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2024 KTV 편성개방 국민영상제(제5회)
본문

KTV 국민방송

"산 쓰레기, 내가 치우마"···'환경지킴이' 열정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산 쓰레기, 내가 치우마"···'환경지킴이' 열정

등록일 : 2019.03.13

조은빛나>
'산이 있어 산에 간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줍기 위해, 산에 가시는 분이 있습니다.
외국 유명산까지 다니며 깨끗한 산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환경 지킴이'를, 조금숙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금숙 국민기자>
이른 아침, 주말이지만 부지런히 집을 나서는 박판수 씨, 배추망과 집게를 들고 산을 오릅니다.
상쾌한 자연의 소리에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 누군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집게로 주워 배추망에 담습니다.

현장음>
"와서 이렇게 담배 피우고 버리고 갑니다."

산불을 조심하자는 캠페인이 무색할 정도인데요.
얼마를 갔을까, 이번에는 나뒹구는 플라스틱 물병을 주워 담습니다.
버린 과자 비닐봉지도 있고 유리병도 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쓰레기, 또 쓰레기입니다.
바위 주변도 예외는 아닌데요.
일회용 커피 봉지에 비닐까지 먹다 버린 쓰레기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현장음>
"음식을 이렇게 비닐에 버리고 비닐을 가져가야 되는데 안 가져가고 이렇게 버립니다."

땅속에 묻어놓고 간 쓰레기를 끄집어내기도 합니다.

현장음>
"여기는 쓰레기를 묻어놓았습니다."

어느새 배추망에 쓰레기가 가득 찼는데요, 산속에 버린 의자나 스티로폼은 덩치가 커 그대로 놔둘 수밖에 없습니다.
박 씨가 환경지킴이로 나선 것은 퇴직한 뒤 아내 권유를 받은 지난 2014년부터.

인터뷰> 박판수 / 산 쓰레기 수거 환경지킴이
"산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어떻겠냐 그래서 찾은 것이 클린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박 씨가 그동안 설악산과 지리산 등 전국의 산을 돌아다닌 횟수만 360차례, 등산객들 사이에는 어느새 유명인사가 다 됐습니다.

현장음>
"수고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인터뷰> 김정수 / 부산시 남구
"저런 분이 계시다 보니 그나마 우리의 금수강산이 깨끗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인터뷰> 박상호 / 부산시 동래구
"쓰레기를 많이 주워주니까 깨끗하고 환경도 좋아지고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박 씨의 열정은 산악회 회원들과 외국 유명산을 트레킹할 때도 어김없이 이어집니다.
박 씨가 한번 산에 올라 줍는 쓰레기는 5킬로그램에서 많게는 7킬로그램 정도, 때로는 들고 내려오다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거나 갈비뼈를 다친 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판수 / 산 쓰레기 수거 환경지킴이
"하산 시에 남는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가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촬영: 이도홍 국민기자)

매주 한두 차례 봉사활동을 마친 뒤에는 '산행일지'를 써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자연사랑을 앞장서 실천하는 박판수 씨, 응원의 박수를 모두가 보내야 할 텐데요.
등산객 스스로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성숙한 등산 문화가 아쉽기만 합니다.

국민리포트 조금숙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