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6·25 참전유공자들에게 새 '영웅 제복'을 전해드렸는데요.
국가보훈부는 농협과 함께 새 제복 차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마포구보훈회관 / 서울시 마포구)
흰머리가 성성한 참전용사들이 '영웅의 제복' 차림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화장을 하고 머리도 가지런히 빗고 카메라 앞에 섭니다.
현장음>
"아버님 스마일, 그렇죠, 아버님 미소 표정 (짓고) 고개를 이렇게 조금만 돌려보세요. 네, 아주 좋습니다."
흰색의 새 예복에 훈장을 단 영웅들은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현장음>
"사진을 몇 번 찍었었는데 먼저 찍은 것은 전부 다 별거 없었어."
"오늘은 어떤 것 같아?"
"오늘은 좋아, 아주 최고!"
화천댐 전투에서 총을 맞고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류재식 어르신.
영웅 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먼저 간 전우들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류재식 / 6·25 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
"우리는 살아서 이렇게 대우를 받는데, 그 친구들에게 이런 것을 못 해주게 된 점이 상당히 미안하고 이렇게 살아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또 이런 대접을 받으니까 감개무량해서..."
항공기를 정비하다 6·25 전쟁 발발 이듬해 조종 훈련을 거쳐 전투기를 몰았던 김성춘 참전용사는 98세 나이에도 당당합니다.
인터뷰> 김성춘 / 공군 참전용사
"나라에 일조를 한 것을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군청색 조끼 대신 제복 차림의 영웅들의 모습에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오옥순 국민기자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 유공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련된 사진 촬영은 영웅들의 제복 입은 현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국가보훈부와 농협중앙회가 함께하는 제복의 영웅들 사진 촬영에는 사진작가협회와 이미용단체 또는 미용학과 학생들도 재능기부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영수 / 농협중앙회 농업농촌지원본부장
"오늘날 우리가 이 대한민국 땅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여기 계시는 호국 영웅님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농협은 앞으로도 호국 정신을 더욱 발전·계승시켜 부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장음> 김서현 / 정화예술대 미용학과
"이렇게 할아버지분들 화장을 해드리니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우리 할아버지도 이렇게 예쁘게 해줬으면 어떨까..."
국가보훈부는 올해 보훈의 달을 맞아 6·25 참전유공자 5만 5천 분에게 제복을 지급한 데 이어 새 제복을 입은 모습을 찍어드리는 제복의 영웅들 촬영을 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치만 / 서울지방보훈청장
"제복을 드린 것에 끝내지 않고 이분들의 현재 모습을 예쁜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자녀들이나 후세·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함으로써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의 공을 일반 국민이 함께 가고자 하는 취지로..."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새 제복을 입고 가슴에 빛나는 훈장을 단 '제목의 영웅들' 사진은 액자에 담겨 유공자들에게 전달되고 디지털 저장소에도 보관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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