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산불 잡는 '드론' 첫 시연…2020년까지 현장 투입 [현장속으로]

KTV 830 (2016~2018년 제작)

산불 잡는 '드론' 첫 시연…2020년까지 현장 투입 [현장속으로]

등록일 : 2016.03.02

앵커>
하늘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무인항공기 '드론'이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군사 목적으로 쓰이던 데서 벗어나 산업 전반으로 활용분야가 더욱 넓어지는 추세인데요.
정부가 산불 탐지와 진화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 기자,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산불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날이 건조한 봄과 가을철에는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산불 사례를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1996년, 강원도 고성군의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시작된 '고성 산불'은 사흘 동안 1개 읍과 2개 면, 16개 마을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약 3천8백 헥타르의 숲이 초토화가 됐고 수천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9일 동안 서울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달하는 2만3천 헥타르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산불의 경우 특히 야간에 발생하면 진화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는 잔불이 밤사이 강풍에 번지면서 2헥타르 이상을 태웠는데요.
날이 어두워 소방헬기가 뜨지 못한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앵커>
산불 진화에 필수 장비라고 할 수 있는 소방헬기가 야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뜰 수 없기 때문에 불이 다 꺼지는 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린 걸로 보이는군요.
기자>
네, 이처럼 야간에 산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정부가 드론을 화재 현장에 투입할 계획인데요.
산불을 탐지하고 진화하기 위해 개발된 드론의 첫 시연회가 지난주에 열렸습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반 비행기 모양의 고정익 드론이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자동 경로 비행으로 고도 150m 상공에서 파악한 산불 발생지의 위치를 지상통제소로 전송합니다.
프로펠러 4개가 달린 회전익 드론도 떠오릅니다.
회전익 드론은 고정익 드론과 달리 수직비행과 공중정지 비행이 가능한데요.
고도 50에서 80m의 조금 낮은 높이에서 비행하면서 산불의 이동 경로와 잔불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합니다.
촬영 영상은 3차원 지도로 재구성돼 산불 진화 작전을 세우기 쉽도록 도와줍니다.
또 산불이 난 지점에 1.8리터 소화액을 뿌리고 조난자에게는 구호물품도 전달합니다.
우충식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절벽이나 낭떠러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접근하다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드론을 이용해서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깐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거 같은데요.
바람이 강한 날에도 드론을 이용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취재 당일 현장에서는 초속 6,7m의 강풍이 불어서 드론이 제대로 뜰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요.
그런 우려와는 달리 실제 운항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고정익 드론은 초당 12m, 회전익 드론은 초당 16m까지 견딜 수가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보통 최대 풍속이 1초당 17m가 넘으면 태풍이라고 하는데요.
이 드론의 경우 태풍 정도의 강한 바람이 아니라면 운항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드론에 어떤 부품을 장착하느냐에 따라서 수행하는 역할도 달라지는데요.
적외선 카메라를 달면 야간 탐지가 가능해지고 또 음성 센서를 달면 산불에 고립돼 있는 조난객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앵커>
현행 규정상 밤에는 헬기가 뜰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간 시간에는 소방인력만 투입되는데요.
기자>
네, 소방헬기가 산불 진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에는 사실상 산불 진화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드론을 이용한다면 효과적인 야간 산불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이경학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본부장
"(야간에) 산불이 어디까지 진전됐는지 그리고 잔불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낮에만 할 수 있었던 산불 진화 작업을 밤에도 무인항공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정부는 산불 탐지와 진화에 드론을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드론 상용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미 강원도 영월을 비롯해 대구와 전주, 고흥,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이 드론 시범사업 공역으로 지정됐는데요.
강원도 영월은 전체 면적의 85%가 산림인 점을 고려해 산림 감시에 초점이 맞춰졌고, 고흥은 농경지 조사, 부산은 해안 감시와 같이 지역별 특성에 맞춰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벌입니다.
그리고 오는 2020년부터는 드론을 실제 업무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황성연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공역 지정을 통해서 일단 시범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안전기술과 안전성을 검증해서 그에 맞게 필요한 제도를 보완하고 R&D 등 필요한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기자>
드론의 활용분야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의 우수한 IT기술과 접목한 드론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입니다.
앵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