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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세책과 방각본'…조선의 독서열풍과 만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세책과 방각본'…조선의 독서열풍과 만나다

등록일 : 2016.08.19

앵커>
놀 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시절에 대중에게 재미를 주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 것, 바로 소설이었죠.
우리나라의 상업출판 시대를 연 조선 후기의 독서 문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해서, 김미송 국민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사내용]
사랑방이나 저잣거리에 모여 앉은 사람들이 이야기꾼인 전기수가 읽어주는 소설에 열광하고 때론 격분합니다.
소설에 가락을 얹어 암송하던 송서는 오늘날에도 국악인들에 의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장음> 유 창 / 서울시 송서 예능보유자
'삼설기' 세 선비가 저승에 가서 겪는 이야기
조선후기 독서의 대중화는 듣는 이야기에서 읽는 이야기로 새로운 독서 문화의 시대를 열어갑니다.
돈을 받고 빌려주는 책인 세책본이 제작되고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책대여점인 세책점도 속속 등장합니다.
현장설명> 김효경 학예연구사 / 국립중앙도서관
"19세기의 서양인들이, 이방인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거기에 세책점이 있는데 지금의 서점하고는 사실은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모습에는 잡화점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여러가지 물건, 신발도 있고, 오른쪽 면에 책들이, 빌려주는 책들이 상당히 많이 놓여있는데…"
세책점의 상호와 책을 빌려 본 사람들이 남긴 낙서도 눈길을 끕니다.
책 주인에 대한 불만을 쓴 글에서 다양한 그림 낙서에 이르기까지 당시 대중의 생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보은 / 서울 광진구
"돈 내고 책을 빌려 보는 만화방 같은 책방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익숙하기도 했고, 요즘 사람들처럼 책에 낙서도 하는 모습이 참 정겹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것 같아요."
당시 소설 대중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소설을 목판으로 찍어낸 상업출판물인 방각본입니다.
월왕전을 찍어 내던 희귀한 목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베스트셀러인 춘향전과 구운몽 등 방각본 소설 59점은 조선의 소설 읽기 열풍을 잘 보여줍니다.
인터뷰> 유춘동 교수 /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조선후기의 생생한 사람들의 어떤, 물론 목소리는 아니지만, 삶의 모습들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뿌듯했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쇄기술의 발달로 소설책이 가지고 다니기 좋게 작아집니다.
방각본보다 작고 얇은 딱지본은 국수 한 그릇 값으로 살 수 있다 해서 '6전소설'이라 불리며 소설의 대중화를 이끌어갔습니다.
인터뷰> 봉정기 학예연구관 / 국립중앙도서관
"조선사회는 특히 정부 주도로 인쇄 출판물이 발달되었다고 인식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민간인들에 의한 상업출판물도 굉장히 성행하였다는 부분들이 지금 연구에 의해서 많이 밝혀지고 있죠."
오는 11월 말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옛 사람들의 독서 열풍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의 독서와 출판문화를 생각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미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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